사흘간 고척돔 공연에 6만6천명 동원…12월 해외투어
디오,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수상에 "공감가는 배우 되겠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게 K팝 가수의 의무가 아닌가 합니다. 늘 오늘 무대가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상의 아이돌 그룹 엑소가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엑소 플래닛 #4-디 엘리시온'(EXO PLANET #4-The EℓyXiOn' 공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리더 수호는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진행된 공연에서 6만6천명의 관객을 동원한 데 대해 "영광"이라며 입을 열었다.
수호는 2015년 고척 스카이돔이 개장할 때 한 공연을 되짚으며 "그때는 팬 이벤트 차원에서 작은 규모로 했는데, 이번에는 큰 무대인 만큼 엑소만이 보여드릴 수 있는 색다른 무대를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가로 140m, 세로 20m의 LED(발광다이오드) 스크린이 설치됐으며, 멤버들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정밀 센서로 무대 장치를 조정하는 '모션 캡처' 시스템이 적용됐다.
백현은 "멤버들의 어깨에 달린 센서가 저희를 자동으로 인식해 핀 조명이 자동으로 따라다닌다. 이런 시스템은 저희가 처음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기록 제조기'라는 별칭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스스로 고삐를 바짝 죄는 듯했다.
엑소는 지난 8월 '기네스 세계기록 2018'에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최다 대상 보유자로 이름을 올렸다. 역대 앨범 총판매량은 900만장에 육박해 조만간 1천만장을 돌파할 전망이다.
수호는 "상과 기록을 발목에 묶어뒀다는 생각으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며 무대를 준비한다. 항상 부담감이 있다"며 "앞으로 초점을 기록이나 상에 맞추지 않고, 오래오래 사랑받는 가수가 되는 데 목표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데뷔 5주년을 맞은 엑소는 오래도록 사랑받는 비결을 '팀워크'라고 꼽았다.
찬열은 "개인 스케줄로 바쁜 와중에도 꼭 얘기를 많이 나눈다"고 했고, 백현도 "특히 올해는 멤버들이 더 돈독해지는 해였다. 다 같이 회식도 많이 하고 술도 마시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고 거들었다.
최근 후배 그룹인 방탄소년단과 워너원이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 데 대한 위기의식은 없을까.
수호는 "엑소의 연차가 쌓임에 따라 행여나 많은 분이 질려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고민을 드러냈다.
그는 그러나 "방탄소년단이나 워너원 등이 K팝을 세계에 알린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싸이,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 많은 선배가 그랬듯이 세계적으로 K팝을 알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이를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해 음악을 하고 있다. 엑소의 행보를 기대해달라"고 힘줘 당부했다.
한편, 디오는 전날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형'으로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데 대한 소감도 밝혔다.
디오는 "데뷔하고 나서 한 번밖에 못 받는 신인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조금씩 인정받고 있어서 굉장히 행복하다. 앞으로 더 경험하고 노력해서 공감을 드리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엑소는 2014년 첫 콘서트를 체조경기장에서 연 뒤 2015년 10월 2만여 명 규모의 고척돔에서 국내 최초로 돔 콘서트를 여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5월에는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이틀간 7만명 규모로 무대를 꾸몄다.
이날 공연에서는 카이의 '아이 시 유'(I SEE YOU), 세훈의 '고'(GO), 찬열의 '손' 등 신곡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엑소는 당분간 겨울 스페셜 앨범 제작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어 다음 달 22∼24일 일본 지바(千葉)시 마쿠하리멧세와 후쿠오카(福岡)시에서 예정된 공연을 시작으로 해외투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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