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북-동서 철도망 구축…페루 태평양 연안까지 연결 구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중국이 남미대륙 횡단철도 건설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철도 건설회사인 중국철건(中國鐵建·CRCC)은 브라질의 남북철도와 동서통합철도(FIOL)를 연결하는 사업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CRCC는 지난 8월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이런 내용의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남북철도는 북동부 마라냥 주 아사이란지아와 남동부 상파울루 주 산투스를 구간으로 하는 브라질의 주요 철도노선이다.
1천500㎞로 예정된 동서통합철도는 북동부 토칸친스 주 피게이로폴리스와 북동부 바이아 주 일례우스를 구간으로 한다.
이어 남북철도의 중간 지점인 중서부 고이아스 주 캄피노르치와 페루 태평양 연안 항구도시 포르토 데 일로를 잇는 횡단철도(4천900㎞)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남미 횡단철도 건설에 관심을 두는 것은 브라질산 철광석과 대두 수입을 위한 물류를 확보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다. 미국의 입김이 많이 작용하는 파나마 운하를 대체하는 물류 수단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브라질의 한 신문은 2018년부터 브라질에 대한 중국의 대규모 투자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2018년부터 중국 자본의 브라질 투자 러시 현상이 나타날 것이며 투자 진출 기업의 규모와 업종이 다양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재생에너지와 철도, 항만, 광업, 펄프 등 분야에서 최소한 10개 중국 대기업이 브라질 진출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기업 인수·합병(M&A) 형식으로 이뤄진 중국의 투자 규모는 353억 헤알(약 12조 원)에 달한다. 중국의 M&A 건수는 2015년 7건, 2016년 6건에서, 올해는 17건으로 늘었다.
이밖에 공공보건, 물류, 농업, 정보통신 등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의 투자 진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재정위기 완화를 목표로 대대적인 민영화에 나선 브라질 정부는 지난 8월 고속도로, 공항, 항만 터미널, 송전선을 포함한 57개 국유 자산을 매물로 내놓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445억 헤알의 투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9월 말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전력공사(Cemig) 소유의 4개 수력발전소 운영권을 중국·프랑스·이탈리아 회사들에 매각했다. 287개 석유·천연가스 광구 가운데 37개를 국내외 기업에 매각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어 10월 말에는 8개 심해유전 광구를 놓고 시행한 국제입찰에서 6개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심해유전 국제입찰이 이뤄진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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