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감사원장·靑정무수석 인선에 고심 또 고심

입력 2017-11-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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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감사원장·靑정무수석 인선에 고심 또 고심

인사검증 지연·'콘셉트' 맞는 인물 찾기 고심 중

새 인사검증 기준 발표 후 첫 인사라는 부담도 작용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감사원장과 청와대 정무수석 인선을 두고 장고에 들어간 분위기다.

직(職)의 비중을 고려하면 하루라도 비워놓기가 부담스러운 자리들이지만 검증 등에 시간이 걸리면서 좀처럼 적임자를 낙점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감사원장 후보자는 복수의 대상을 놓고 '단수 검증'(한 명의 검증이 끝나면 그 다음 한 명을 검증하는 형식)을 진행 중이지만 좀처럼 검증에 통과할 만한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후보군은 있고 이분들을 계속 검증 중인데 결과적으로 (검증을 통과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적임자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특히 황찬현 현 감사원장이 중도에 퇴임하는 게 아니라 임기를 모두 채우고 다음 달 1일에 퇴임하는 상황이 모두 예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문 대통령이 차기 감사원장을 찾는 데 얼마나 고심 중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감사원장 공백 상태를 감수하더라도 신상이나 이력 등으로 구설에 오르지 않은 인물을 찾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내각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막판까지 증여 논란 등으로 야당으로부터 공격을 받았기에 이와 유사한 인사 논란이 거듭되면 정권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점도 장고의 이유로 보인다.

정무수석의 경우 별도의 청문회를 거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감사원장 후보자 인선보다 부담감이 덜한 면도 있지만 여소야대의 국회 지형에서 그 역할이 큰 만큼 인선에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고 대통령의 진심을 국회에 잘 전달할 수 있는 인사'라는 큰 틀의 콘셉트를 잡아둔 상태에서 어느 인물이 국회와의 소통에 조금이라도 더 나을지를 견줘보고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람이 없는 게 아니라 청와대 내부·외부 할 것 없이 대상자는 다 있는데 누가 더 적합할지를 고민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인선에 장고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감사원장 후보자와 차기 정무수석이 청와대가 새로운 인사검증 기준을 밝힌 뒤 처음 발표될 인사라는 점도 꼽힌다.

청와대는 지난 22일 기존의 5대 인사 기준에 음주 운전과 성 관련 범죄를 추가해 총 7가지의 '원천 배제' 항목을 제시하면서 새 기준이 차기 감사원장 후보와 정무수석 인선 때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3명의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됐고 3명의 장관 후보자가 검증 과정에서 낙마한 데 이어 새 인사검증 기준으로 낙점한 인물이 또 논란이 되면 청와대 인사시스템 자체에 거센 비난이 일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는 두 자리의 공백이 길어지는 것도 부담이어서 현안이 많은 와중에도 인사에 최대한 속도를 낼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증이 끝나고 대통령의 결심만 선다면 바로 인선을 발표할 것"이라면서 "되기만 하면 오늘이나 내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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