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금관가야 옛터인 경남 김해시 주촌면 원지리고분군이 시 지역에서 확인된 봉분 중 최대급으로 밝혀졌다.
27일 시에 따르면 주촌면 원지리 산 2-2 일원 고분군 발굴조사 결과, 7기의 봉토분과 기타 고분군이 분포하며 전체 면적은 5만6천㎡ 규모로 조사됐다.
시는 이날 김해 원지리고분 발굴현장에서 자문위원회를 열었다. 이어 주촌면사무소에서 시민 설명회를 열어 긴급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고분군 중에 규모가 가장 큰 3호분은 봉분 지름이 20m, 높이가 3m로 확인됐다.
봉분 안에 세워진 석실은 한쪽 벽에 출입시설을 마련한 구조다.
석실 규모는 길이 7.3m, 너비 1.45m, 높이 1.57m로 가늘고 긴 형태다.
김해에 봉분이 있는 가야시대 고분군은 수로왕릉과 왕비릉, 구산동고분군 등이 있다. 그런데 봉분이 높은 고분군인 고총고분(高塚古墳)이 밀집돼 분포한 것은 원지리고분군이 유일하다.
이 고분군은 도굴 피해로 현재까지 다리가 짧은 토기인 단각고배, 철기, 유리구슬 소량이 출토됐다.
시는 가야유적 도굴과 경작 등에 따른 훼손을 막고 문화재로 지정해 보호하려고 문화재청 복권기금 진행사업인 긴급발굴조사를 신청, 국비 1억원을 확보했다.
이번 발굴은 재단법인 경상문화재연구원이 지난 1일 착수, 내달 초에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석실바닥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상세한 발굴결과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발굴이 금관가야 쇠퇴 원인을 밝히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choi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