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복귀 불투명…류현진·추신수 입지만 굳건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에는 사상 최다 타이인 8명의 한국 선수가 활약했다.
올해에도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현수(필라델피아 필리스), 황재균(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최지만(뉴욕 양키스) 등 6명이 빅리그 무대에 섰다.
하지만 2018년에는 코리언 메이저리거의 수가 확 줄어들 전망이다.
2017년은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만 보낸 박병호는 27일 넥센 히어로즈 복귀를 택했다.
황재균은 이미 kt wiz와 계약했고, 김현수도 국내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오승환과 최지만은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미국 구단과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2018년 빅리그 무대에 설 한국인은 류현진과 추신수, 오승환, 최지만 등 4명 정도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인 강정호는 도미니카 공화국 윈터리그에서 뛰며 미국 취업비자 취득을 기원하고 있다. 하지만 음주 사건에 얽힌 그에게 미국이 취업비자를 내줄지는 알 수 없다.
KBO리그에서 미국 무대로 진출하는 새 얼굴 탄생도 기대하기 어렵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현재까지 양현종(KIA 타이거즈),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정의윤(SK 와이번스) 등 3명의 신분 조회를 요청했다.
하지만 사실상 미국을 택할 선수는 없다. 2년 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행을 노렸던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소속팀과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유일하게 미국 진출이 가능한 선수로 꼽혔던 손아섭은 26일 롯데와 4년 98억원에 잔류 계약을 했다. 정의윤은 국내 구단과 협상 중이다.
박효준(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권광민(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등 고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직행한 어린 선수들은 아직 '빅리그 콜업 후보'로 거론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다.
추신수의 7년 1천300만 달러 초대형 계약, KBO리그 출신 류현진, 강정호, 오승환의 빅리그 연착륙 등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메이저리그가 친숙하게 느껴진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도 빅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국내 복귀를 택했다.
KBO리그 FA 몸값 상승도 코리언 메이저리거를 줄이는 데 한몫한다.
최근 미국 진출을 추진했던 FA 선수 중 상당수가 협상 중 '기대 이하의 보장 금액'에 실망해 국내 잔류를 택했다.
당분간 2016년과 같은 다수의 코리언 빅리거 배출은 어려울 전망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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