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한국문화원-리장시 공동주최…대한항공,'꿈의 도서실' 기증
(리장<중국 윈난성>=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한 갈등으로 중단됐던 한중 양국의 정부간 문화교류행사가 재개됐다.
주중한국문화원(원장 한재혁)은 27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국 윈난(雲南)성 리장(麗江)에서 '니하오 리장, 한중 문화공연' 행사를 개최했다.
주중한국문화원과 리장시 문화광전신문출판국이 공동주최한 이 행사는 정부단위 문화교류로서, 작년 하반기 한중 사드 갈등 이후 정부 단위 문화교류로선 1년여만이다.
우리 측에서 봉산탈춤보존회·진도북춤 명인들과 젊은 세대에서 인기를 끄는 넌버벌(non-verbal·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세프 공연단이 참석해 한국의 전통과 신문화를 소개했다. 중국 측에서는 리장시의 소수민족인 나시족이 전통공연을 선보였다.
한재혁 원장은 중국 지방 성·시(省·市) 정부와 매년 2∼3차례 문화교류 행사를 개최해왔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단상태에 있었다면서 이번에 리장시와 행사를 재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한중 당국간 협의로 사드 문제를 '봉인'하고 다음달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간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는 등 해빙 분위기에 힘입은 것으로, 이를 계기로 향후 중국 내 한류 행사가 다시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장시 운령극원은 이날 한중 문화공연 행사 후 리장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시 정부·문화·관광·예술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중 우호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한중 문화공연에 앞서 오전에는 대한항공이 리장시의 진산(金山)소학교에 '꿈의 도서실'을 기증하는 행사가 열렸다.
대한항공이 2010년부터 8년째 이어온 '꿈의 도서실'은 중국의 향촌 학교에 도서실을 만들고 컴퓨터 등 교육용 기기를 지원하는 것으로, 중국 어린이들에게 보다 나은 학습환경을 제공하는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이다.
대한항공의 채종훈 중국지역본부장은 진산소학교의 도서실을 새로 채색, 단장하고 조명을 교체해 독서하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꾸몄고 3천여권의 도서를 증정했다면서 이번 행사가 중국 지역사회와 자라나는 어린 세대에 한국을 가깝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윈난 북서부에 있는 리장은 1996년 규모 7의 대지진으로 도시의 3분의 1이 파괴됐으나 고성(古城)이 대부분 원형을 유지할 수 있었고 나시(納西)족 등 소수민족 전통문화가 알려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99년 리장 고성이 세계문화유산, 2003년 고유문자인 동파(東巴)문화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면서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리장을 찾고 있다.
대한항공은 2001년부터 서울과 윈난성의 성도인 쿤밍(昆明)간 정기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jb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