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성공의 복병 '폭설을 뚫어라'…제설 사각지대 없앤다

입력 2017-11-28 07:01  

평창올림픽 성공의 복병 '폭설을 뚫어라'…제설 사각지대 없앤다

정부·지자체·유관기관 연계 '종합 제설 대책' 수립 '총력전'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테스트이벤트가 한창이던 지난 1월 20일 강원 영동지방에 기습 폭설이 내렸다.




주요 빙상종목이 열리는 강릉은 5시간 만에 28㎝가 쌓여 도로 곳곳이 마비되면서 사실상 도시 기능을 상실했다.

이 과정에서 협조체계 부족, 제설 취약구간의 사전 준비 미흡 등 한계점을 드러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고속도로와 국도, 생활도로의 제설 담당 기관이 각각 국토교통부, 지방국토관리청, 해당 시·군으로 나뉘어 지휘체계의 일원화와 유기적 협조라는 숙제를 남겼다.

이번 겨울엔 이상 기후로 인한 폭설이 잦을 것으로 보여 올림픽 이라는 세계적인 겨울축제를 앞두고 종합적인 제설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평창조직위는 올림픽 도로망과 공식 숙소 연계도로 등 대회 운영을 위해 즉시 제설이 필요한 구간이 1천74.8㎞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강원도는 정부와 조직위, 각 지자체, 유관기관과 연계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 폭설에도 올림픽 '이상 무'…정부 '합동 TF' 구성




먼저 정부가 평창올림픽 폭설안전 합동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폭설 등 재난사고에 대비한 종합대책을 이달 17일 발표했다.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제설 책임을 지고 각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협조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TF는 강원 지역이 많은 눈이 내린다는 점을 고려해 지자체와 함께 제설 장비·설치 등을 공유하고 지원하는 체계를 갖췄다.

도로 제설인력은 작년 795명에서 올해 951명으로 늘리고, 장비는 작년 996대에서 올해 1천361대로 확충하는 등 강원권 고속도로와 국도의 제설능력을 전년 대비 130%가량 향상시켰다.

제설차량 77대, 제설살포기 46기 등을 현장에 지원하고, 올림픽 특별제설 기간에는 개최도시인 평창군 내 15.3㎞ 구간의 제설을 한국도로공사가 전담하도록 지원한다.

폭설 등 비상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예비 제설지원팀'을 3개조 편성해 대비하고, 충북·경북 등 인근 지역 제설 장비 투입 체계도 갖춘다.

제설 창고 1개, 제설대기소 7개 신축을 지원하고, 제설 창고 17개도 지자체와 공동 활용한다.



◇ 강원도, 겨울철·올림픽 대비 자연재난 특별대책 추진




강원도는 겨울철 극한 기상에 선제대응하기 위해 자연재난 특별대책을 추진했다.

사전대비를 통한 인명피해 및 도민불편 최소화를 목표로 이달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특별대책 기간을 운영한다.

올겨울 폭설 가능성이 있다는 기상전망에 따라 상황관리, 인명보호, 교통대책 등 세부 추진과제를 정해 대비체계를 갖췄다.

붕괴위험시설물 140개소에 대해 안전점검을 시행해 폭설 시 취약지역을 중점관리한다.

고립위험 지역 60개 마을, 교통두절 예상구간 42개 노선에 전담공무원을 지정 관리한다.

제설 취약구간의 신속한 제설작업을 위해 67개소의 전진기지를 지정, 관리한다.

제1야전군사령부, 민간 건설협회와 민관군 협력체계를 구축, 재난 발생 때 유기적인 인력·장비 협업지원체계도 강화한다.

동계올림픽의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한 제설 가동체계도 구축했다.

60억원을 들여 제설차량 9대, 살포기 29대 등을 사들이고 염화칼슘 1천300t과 소금 2만4천t을 확보했다.

올림픽 수송 6개 주요노선에 제설전담장비 34대를 확대 배치하고, 노선별 책임제설 담당제를 운용한다.

내년 1∼3월에는 올림픽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재난 발생 시에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한다.


◇ 대회 개최지 강릉·평창 "도로제설 사각지대 없앤다"




강릉시는 특별 제설대책을 수립해 570㎞에 이르는 4차선 이상 주요 도로를 관리한다.

시는 이들 구간을 16개 노선으로 세분화해 노선별 담당제와 특성을 고려한 장비와 인력을 투입, 제설의 효율을 높였다.

2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페이로더, 덤프 등 4대의 제설장비와 22대의 부착장비를 구매했다.

기존 제설장비도 가동이 가능하도록 정비하고 장비창고도 보수하는 등 상시 대비태세를 구축했다.

또 현장에서의 부족한 인력을 확보하고자 유능하고 경험 있는 퇴직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를 활용하고 이들에 대한 장비운영 교육에 들어갔다.

평창군은 2018 동계올림픽 접근도로망 특별제설 대책에서 빠진 읍·면 시가지, 숙박시설 밀집지역, 마을 도로 등에 대해서 제설대책을 세웠다.

군은 투입 장비를 지정해 폭설에 대비하는 한편 이면도로까지 제설구역을 확대했다.

올림픽 개최지역인 대관령·진부·봉평면을 중심으로 시가지 도로 24개 노선 17.9km는 굴삭기, 덤프 등 장비를 집중적으로 투입한다.

올림픽 숙박지인 봉평면 흥정계곡·무이리, 대관령 횡계2리 바람마을·차항리(3.6km) 등도 중점 관리하기로 했다.

평창군은 지난 7월 관리 도로 408.8㎞를 대상으로 올림픽 기간 폭설대비 도로제설 특별대책을 수립한 바 있다.


◇ 원주국토청 "국도도 고속도로 수준으로 제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이달 15일부터 내년 3월 18일까지를 제설대책 기간으로 정해 제설상황실 운영에 들어갔다.

특히 평창올림픽 기간에는 고속도로 수준의 제설작업을 한다.

이를 위해 장비, 인력, 자재를 대폭 증강했다.

국토관리사무소 자원, 민간업체 위탁계약 등으로 제설장비 291대, 동원 인원 515명을 확보했다.

염화칼슘 6천540t, 소금 5만570t, 모래 1만3천㎥ 등도 준비했다.

폭설이 내리면 '선 교통통제 후 제설작업 원칙'으로 올림픽 선수단 등 관계 차량 우선 통행을 추진한다.

올림픽 전용도로, 취약구간, 과거 폭설로 말미암은 차량정체 발생 구간을 집중관리구간으로 지정해 자재, 장비, 인력을 추가 배치했다.



◇ 기상청, 대설 영향 예보로 성공 올림픽 뒷받침





강원지방기상청은 이달 13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강릉시와 평창군 지역을 대상으로 대설 영향예보 시범서비스를 제공한다.

영향예보는 기상현상으로 발생 가능한 위험 정도를 예측해 제공하는 정보다.

제설 완료시간 단축을 위해 지역에 맞는 도로제설 위험 수준을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정해 의사결정을 돕는다.

심각은 제설작업이 매우 어려움, 경계는 어려움, 주의는 제설작업 대응 시작, 관심은 제설 준비 단계를 의미한다.

지자체와 협업기관을 대상으로 이틀 뒤까지 예상 적설에 따른 위험 수준 단계를 매일 오후 5시 30분에 제공한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이를 위해 강릉시 도로과와 재난안전과, 강릉국토관리사무소, 평창군 안전건설과, 강원도 도로관리사업소 강릉지소와 협업한다.

대설 영향예보 통보문에는 눈의 시작 시간과 교통불편 예상 시간, 눈이 집중적으로 내릴 예상 시간, 도로 결빙 예상 시간, 눈의 성질 등을 포함한다.

yangd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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