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선거 앞두고 민주당 내에서 점화… 선거 때마다 '단골 공약'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김해시 관문이지만 '도심 속 오지'로 낙후된 안동공단 재개발사업이 논란을 빚고 있다.
김해시는 30년 된 시내 안동공단을 단계적으로 옮기는 재개발사업을 여러 차례 계획 수정을 거쳐 추진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시는 당초 지난해 9월 이 공단 일원 45만7천㎡가 정부의 투자선도지구로 선정되면서 의료관광융합단지로 추진하려 했다.
그런데 투자선도지구 지정 확정을 받으려면 8천억원이 넘는 민간 자본을 유치해야 하지만, 시가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결국 시는 지난 9월 투자선도지구로 선정된 지 1년 만에 이 계획을 접었다.
시는 국토부에 투자선도지구 지정을 통한 개발계획 포기 의사를 전달했고 국토부는 지정 절차를 중단했다.
대신 시는 안동공단 이전을 위한 1단계 사업을 도시개발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를위해 안동공단 재개발 사업제안자인 성은개발과 사업비 1조원의 투자협약(MOU)을 했다.
사업제안자는 현재 1단계 사업 규모인 30만㎡ 중 15만㎡를 사들였다.
이처럼 시가 의료관광단지 추진계획을 접자 지역 내에서는 이 사업을 재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안동공단의 의료관광단지 재추진 목소리는 허성곤 김해시장과 같은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예비후보 쪽에서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당시 보건복지특보로 활동한 송재욱 씨는 이날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동공단의 의료관광 융합단지 조성사업 재추진을 촉구했다.
그는 "가뜩이나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대규모 아파트 건설보다 시의 도시재생과 미래를 위한 의료관광융합단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송 씨는 "투자유치를 위해 시가 얼마나 발로 뛰어다녔는지 되묻고 싶다"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풀리고 있는 중국을 곧 방문해 대규모 해외투자 유치를 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해시 김홍립 도시관리국장은 "안동공단 이전을 위한 재개발사업은 현재 1단계에 불과하며 만약 누구든 투자자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행정력을 발휘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과거 시장, 국회의원들이 수없이 안동공단 이전을 선거 때마다 공약했지만, 빈 공약이 됐다"며 "비싼 땅값으로 인한 보상 문제가 투자 걸림돌인데 단계적으로 실현 가능한 재개발 계획을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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