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로 40분 거리…숙박비 천정부지 평창 대안 떠올라
충주·단양도 올림픽 특수 기대…지자체 고객 유치 나서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강원도와 인접한 충북 북부 지역 숙박업소들도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올림픽 기간 평창을 중심으로 한 강원지역 숙박업소들이 성수기보다 2∼3배 비싼 요금을 요구, '바가지요금' 논란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부 60평 객실 요금이 180만원에 육박할 정도다.
올림픽 기간 강원도에서 숙박시설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충북 북부권 숙박업계들은 숙박시설을 확보하지 못한 올림픽 관람객들이 승용차로 평창에서 불과 40~50분 거리에 있는 제천은 물론 부근의 단양, 충주로 발길을 돌릴 수 있지 않겠느냐며 올림픽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제천·충주지역 숙박업계는 이미 지난 10월 전국체전 풍선효과 덕을 본 바 있다.
지난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전국체전에서 대회참가자들이 충주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 기간 지역의 숙박시설 대부분이 예약을 완료했다.
숙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면서 충주 도심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지역까지 투숙객들이 몰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4월 제천에서 열린 제8회 유소년 축구대회에도 1천200여명이 한꺼번에 몰리며 지역 숙박업계가 특수를 누렸다.
당시 제천 숙박업소의 예약이 모두 끝나자 참가자들은 강원도 원주의 숙박업소까지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빅 이벤트'가 펼쳐지는 강원지역 숙박업소들이 올림픽 기간 만실이 되면 방문객들이 거리가 좀 있더라도 숙박비 부담이 크지 않은 제천이나 충주 숙박업소를 이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대한숙박업중앙회 충주시지부 이희락 사무국장은 "전국체전이 열렸을 당시 도심지역 70∼80개 숙박업소가 모두 동이나 다른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충주까지 손님이 찾아온다면 숙박업소들 입장에서는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제천시지부 김희령 사무국장도 "숙박시설이 부족하면 강원도와 인접한 제천에도 손님이 찾아오지 않겠느냐"며 "손님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제천시 관계자는 "강원지역의 숙박업소가 부족할 것에 대비, 방문객들에게 교통편의를 지원해 제천에서 숙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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