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화산 분화의 여파로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 발이 묶인 여행객들을 위해 현지 관광업계가 추가 비용 없이 하루까지 호텔 숙박 기간을 연장해 주기로 했다.
인도네시아호텔요식업협회(PHRI 혹은 IHRA) 발리지부는 27일 발리 주정부와 이같은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협약은 PHRI 소속 호텔에 숙박한 여행객이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폐쇄로 인해 불가피하게 체류기간이 연장될 경우 하루에 한해 숙박 기간을 무료로 연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PHRI 발리지부 관계자는 "객실의 등급과 조식 제공 등 관련 서비스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협약서에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발리 주정부와 업계는 공항 폐쇄가 장기화할 경우 숙박기간 연장 2일차부터는 할인된 가격에 객실을 제공하고, 배를 타고 수라바야 등지로 이동해 대체 항공편을 탈 경우 도움을 주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인도네시아 항공 당국은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를 기해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운영을 24시간 동안 중단한다고 밝혔다.
섬 내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25일 오후부터 26일 오전 사이 네 차례나 화산재를 뿜어 올리는 등 본격적인 분화를 시작한 데 따른 조처다.
응우라라이 공항의 아이르 아사눌로힘 대변인은 "최소 445편의 이착륙 항공편이 취소됐고, 승객 5만9천 명이 발이 묶였다"고 말했다.
높이 3천142m의 대형 화산인 아궁 화산은 현재도 분화구 상공 2천500∼3천m까지 연기를 뿜어내고 있다.
아궁 화산이 본격적으로 분화한 것은 화산 주변 주민 1천1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1963∼1964년 분화 이후 50여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는 인도네시아에는 아궁 화산을 비롯해 약 130개의 활화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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