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2년 전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당시 살아남은 30대 남성이 후유증에 시달리다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파리 연쇄 테러 유족들을 돕는 시민단체 '13 Onze 15 박애 진실'에 따르면 2015년 11월 13일 파리 연쇄테러 당시 90명이 목숨을 잃은 바타클랑 극장에서 살아남은 기욤 발레트(31)가 최근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발레트는 바타클랑 극장의 총격 테러에서 살아남은 뒤 불안 증세를 호소하며 심리치료 전문가 등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트라우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파리테러 2주년 며칠 후인 지난 18일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발레트는 가족이나 친지들의 도움의 손길도 거부한 채 주로 혼자서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자선단체 '박애와 진실'은 유족의 동의를 얻어 대형 테러의 생존자들이 삶을 이어가면서 겪는 고난을 널리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발레트의 자살 사실을 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테러 후 심리적 상처는 매우 깊고 오래 지속된다"면서 "(테러 생존자들이) 가족은 물론 사회단체, 의사, 심리치료사 등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5년 11월 13일 발생한 파리 연쇄 테러는 축구경기장 스타드 드 프랑스와 바타클랑 극장 등 시내 6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세력의 총격·폭탄 테러로, 시민 총 130명이 희생됐다.
바타클랑 극장은 연쇄테러 당시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나온 곳으로, 미국의 밴드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이 콘서트를 하던 중 무장괴한들의 무차별 총기 난사로 총 90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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