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프' 쇼핑 열기 지속…사이버먼데이 사상 최대 매출 예상(종합)

입력 2017-11-28 11:09  

美 '블프' 쇼핑 열기 지속…사이버먼데이 사상 최대 매출 예상(종합)

'밤샘 줄서기' 진풍경 대신 온라인 쇼핑 폭발…"모바일이 PC쇼핑 앞선 원년"

올해 쇼핑연휴 키워드는 '스마트폰으로 아마존 주문'





(뉴욕·서울=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권혜진 기자 = 추수감사절(23일)과 블랙프라이데이(24일), 사이버먼데이(27일)로 이어지는 미국 최대 쇼핑 연휴 기간, 과거와 같은 '밤샘 줄서기'의 진풍경은 사라지고 온라인 쇼핑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덕분에 올해 사이버먼데이는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할 것이 유력시된다.

이번 연휴 기간, 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 심리 회복으로 전반적으로 쇼핑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특히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 잡은 최근 풍속도를 한눈에 보여줬다는 것이 전문가들 평가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온라인 쇼핑의 상징 격인 아마존의 할인 폭에 맞춰 다른 오프라인 업체들도 온라인을 통한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선보였지만, 여전히 아마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쇼핑 연휴 키워드를 '모바일'과 '아마존'으로 손꼽았다.





◇ 닷새 매출 40조 원 육박할 듯 = 최종 집계는 아니지만, 추수감사절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 닷새간 매출은 최소 330억 달러(약 36조 원)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오프라인 쇼핑은 감소하고, 온라인 쇼핑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빅데이터 조사기관 '리테일 넥스트'에 따르면 추수감사절·블랙프라이데이 이틀간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찾은 방문객은 작년보다 4%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온라인 판매는 79억 달러(약 8조6천억 원)로 작년보다 17.9% 급증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는 소매유통의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12월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판매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실업률은 사상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뉴욕증시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주택 거래는 점차 살아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는 뜻이다.






◇ '카우치 쇼핑' 대세론 원년 = 온라인 유통 분석업체 '어도비 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사이버먼데이 당일 온라인 매출은 66억 달러(7조2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사이버먼데이 당일 매출(56억 달러)보다 10억 달러가량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치 매출이 기대된다.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 전년 대비 16.8%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사이버먼데이 매출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 확산에 따른 것이다.

특히 쇼핑 웹사이트 트래픽(접속량)에서 모바일 기기가 데스크톱 PC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도비는 지난해 스마트폰을 통한 수익이 41% 증가했다고 밝혔다.

어도비 애널리스틱스 측은 "올해는 모바일 쇼핑이 데스크톱 PC 쇼핑을 앞지르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굳이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PC를 켜지 않고도, 소파에 앉아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물건 가격을 비교하면서 더 빠르고 더 싸게 쇼핑을 하는 이른바 '카우치 쇼핑'이 전체 온라인 쇼핑을 주도하고 있다는 뜻이다.






◇ 아마존 vs. '월마트 온라인' =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대결이었다.

월마트는 미 전역에 광범위한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오히려 파격적인 온라인 가격할인에 초점을 맞춰 아마존에 도전장을 냈다.

이에 따라 월마트 온라인(월마트닷컴)과 아마존 가격 차이는 사실상 사라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마켓트랙'에 따르면 월마트닷컴의 가격은 아마존 대비 평균 0.3%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에는 가격 격차가 3%에 달했다. 일부 품목에선 월마트 측 상품이 더 저렴했다.

뒤집어 말하자면 아마존의 영향력이 워낙 막강하다 보니 '오프라인 최강자' 월마트도 온라인 가격을 파격으로 낮추면서 '아마존 추격'에 나섰다는 뜻이다.

월마트의 도전은 온라인 쇼핑의 출현으로 빼앗긴 '최저가의 선두주자'라는 타이틀을 되찾기 위한 노력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월마트의 도전장에도 아마존은 온라인 최강자의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아마존은 이번 주 판매가 기존 기록을 경신했으며 사이버먼데이에도 이런 기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CNBC 방송은 "아마존이 이번 쇼핑 연휴 기간 온라인 매출의 약 5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사이버먼데이가 채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아마존에선 장난감만 이미 300만 개 이상 팔려나갔다.






◇ 연중 할인에 '블프' 열기 감소?…여전히 높은 판매율! = 당초 올해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로 이어지는 최대 쇼핑 시즌을 앞두고 구매 열기가 예년과 같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졌다. 연중 상시 할인이 이뤄지는 데다 시즌이 끝난 뒤에 오히려 더 큰 할인이 기대된다는 점에서다.

바클레이의 한 분석가는 할인 혜택이 사이버먼데이에만 집중되지 않고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여전히 소비자들은 이 기간에 미뤄둔 쇼핑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결제대행사 퍼스트 데이터가 지난 23~24일 판매자 130만 명의 카드 승인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소비자들의 카드 지출이 지난해 같은 날짜에 비해 11.9% 증가했다.

식료품점과 식당, 자동차 부품, 주유소 등 블랙프라이데이와 연관성이 적은 업종을 제외해도 9.3%가 늘어났다.

퍼스트 데이터는 경기 호조로 소비심리가 개선된 데다 낮은 실업률, 선선한 날씨가 소비 촉진에 기여한 것으로 내다봤다.

올여름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여파로 새 가전, 가구가 필요한 소비자들이 이번 할인행사 기간을 기다려 구매에 나선 것도 통계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8월 허리케인 하비로 물에 잠긴 텍사스주의 판매액은 미 전역에서 2번째로 높았으며 특히 가전과 가구 매출이 13.4% 증가했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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