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청년 타격 클 것"
"금융산업 4차 산업혁명 기술, 중국이 추격…R&D는 미국 800분의 1 수준"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 금융산업 종사자 79%가 컴퓨터로 대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 인력 구조 변화에 먼저 대비하기 위해 교육 혁신을 서둘러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 장우석 연구위원과 이진하 연구원은 28일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화' 보고서에서 "금융산업 취업자 약 76만명 중 컴퓨터로 대체될 가능성이 큰 고위험 직업군 종사자 비율은 78.9%"라며 "이 비율은 표준산업분류 21개 산업 중 3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실제 고용 인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최근 임직원 수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여성, 청년이 받는 타격이 클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산업 내 성별 고위험 직업군 종사자 비율은 여성이 90.8%로 남성(66.6%)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15∼29세 청년층이 84.0%로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그러나 일자리 충격 대비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산업 4차 산업혁명 대비는 인력 외에도 기술, 투자, 법·제도 면에서도 미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4차 산업혁명의 필수 기술인 융합서비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정보보호 등에서 한국은 미국, 일본보다 뒤처져 있고 후발국인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금융산업과 관련된 특허 등록 실적은 한국이 지난해 467개로 중국(593개)보다 적었다.
연구·개발(R&D)은 2014년 기준 한국 금융기업 투자액은 500만 달러였다.
미국은 한국보다 800배 이상 많은 41억 달러, 영국은 5억 달러로 100배였다.
법·제도 측면에선 국내 금융기업에서 최근 5년간 1천506건 전자금융사고가 발생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 기능이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자동화 기술로 대체 위험이 큰 인력군을 고부가가치 직군으로 이동시키는 재교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AI, 빅데이터, 핀테크 등 핵심 요소기술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융 규제 패러다임을 혁신적으로 지향하면서도 금융시스템 안정성 확보, 금융 신기술의 안전성 검증 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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