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유명유치원 학대에 충격…"내아이도 당했다" 주장잇따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 유명 유치원에서 아동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바늘로 찌른 아동 학대 행위가 폭로된데 이어 다른 유치원에서도 유사 피해 주장이 나와 파문이 커지고 있다.
28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의 환유(環宇) 유치원 학부모들은 전날 홍황란 유치원에서 벌어진 것과 유사한 아동 학대가 있었다며 항의했다.
지난주 국제유치원인 홍황란 유치원에서 교사가 원생 10여 명을 주삿바늘로 찌르고, 환각제 성분이 든 약을 먹이는 등 아동 학대 정황이 드러나면서 여론이 들끓자 공안 당국이 관련자들을 체포하고 전국 유치원을 대상으로 긴급 관리감독에 나서는 등 민심 달래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환유 유치원 학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도 같은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어 아동 학대 파문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유치원의 한 학부모는 딸의 팔에 바늘에 찔린 자국이 있다며 관련 휴대폰 사진을 공개했다. 다른 학부모는 아들의 머리와 팔에 두 달 전에 뭔가에 찔린 듯한 자국을 발견했다며 "이번 주에서야 그 것이 바늘에 찔린 흔적이라는 걸 알았다"고 격분했다.
이들 학부모는 27일 유치원에 모여 해당 교사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한편 당국에 고발했으나, 해당 교사는 혐의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는 이 문제의 교사가 유치원에서 인턴을 하는 대학생으로 유치원 교사 자격증도 갖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무원 교육감독위원회는 지난 24일 유치원생들을 상대로 한 충격적인 학대 사건이 발생하자 전국 유치원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실태 점검 및 관리 감독에 나선다고 긴급 공지했다.
이에 따라 국무원 교육감독위는 미성년자 보호법과 교사법, 유치원관리조례 등을 근거로 유치원 운영에 대한 관리 감독을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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