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우리나라가 2020년에 고급 횟감인 방어의 완전양식에 성공해 대량생산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는 "올해 6월에 처음으로 생산한 방어 인공종묘 380마리를 육상수조에서 어미로 기르는 과정에 있다"고 28일 밝혔다.
현재 몸무게 280~350g인 종묘들이 3년 뒤 8㎏ 이상 어미로 자라 알을 낳아 부화시키면 완전양식에 성공하게 된다.
수산과학원은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자연산 어미 방어들을 수조에서 키워 채집한 수정란을 부화시켜 어린 종묘 7천100마리를 생산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방어의 수정란과 인공종묘 생산은 일본에 이어 세계 2번째이다. 일본은 30여년 전에 방어 완전양식에 성공했다.
수산과학원은 방어의 알을 인공수정시키는 일본과 달리 수조 안에서 암컷과 수컷 어미에 의해 자연 수정된 알로 종묘를 생산하는 독자기술을 개발했다.
제주수산연구소 양상근 박사는 "자연수정 방식이 어미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생산 효율 면에서 더 우수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 박사는 "인공종묘들이 잘 자라고 있어 2020년에는 완전양식에 성공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제주수산연구소는 이와 별도로 몸무게 7~15㎏인 자연산 어미 69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내년 3월에 수정란을 생산할 수 있다.
양 박사는 "완전양식 성공 전이라도 민간업체들이 원하면 수정란을 분양해 내년부터 시험양식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 인공종묘를 이용한 양식이 시작되면 이르면 2019년에는 자연산이 아닌 양식 방어를 회로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국민이 겨울철에 횟감으로 즐겨 먹는 방어는 남해와 동해를 오가는 회유성 어종으로 수온과 해류 등 해양환경 변화에 따라 생산량의 변동이 심하다.
2010년 1만9천468t이던 어획량이 2015년에는 8천827t으로 줄었다.
방어는 우리나라가 처음 바다에서 양식한 물고기이다.
1965년 경북 감포에서 새끼를 잡아 기르기 시작했고, 1970년대부터는 몸길이 1㎝ 정도인 새끼들을 잡아 20㎝ 정도까지 키워서 일본으로 수출하기도 했다.
현재는 그물에 혼획된 어린 방어를 해상 가두리에서 기르는 방식의 양식이 이뤄지고 있지만 생산량은 많지 않다.
이 때문에 횟감용으로 인기 높은 대방어(5㎏ 이상)는 마리당 가격이 20만~30만원 대에 이를 정도로 비싸다.
제주수산연구소는 현재 4월인 산란 시기를 1월로 앞당겨 1년 만에 상품성 있는 크기인 2㎏까지 키우는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방어 완전양식에 이어 대량생산이 이뤄지면 국내 소비 확대와 일본 수출로 어민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보다 먼저 완전양식에 성공한 일본은 연간 방어 소비량이 15만t에 이르며 대부분을 양식으로 충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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