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 제2공항 예정용지에 상당 부분이 포함된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주민들이 28일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일방적인 제2공항 사업추진 반대를 결의했다.
온평리 주민 350여명은 "제2공항 사업이 주민 동의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주민 반대 의견에도 국토부와 제주도가 일방통행식으로 절차만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제2공항 건설사업으로 생존권과 마을 문화·공동체 파괴된다고도 말했다.
주민 송종만(69)씨는 "민간이 운영한다고 하더라도 제2공항은 군사공항으로 되고 땅을 빼앗긴 주민들은 소음피해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은찬 온평리 이장은 "마을을 뺏어가는 제2공항을 반대한다"며 "국토부의 계획 발표 이후 2년간 고통에 시달린 우리의 상황을 제대로 전달하고자 집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은 산신령이나 옛 탐라국 개국 신화에 나오는 벽랑국 공주 복장을 하고 집회에 참가했다. 난타·노래 공연, 개인 발언, 결의문 낭독 등의 순서로 2시간가량 진행됐다.
제2공항 용지에 포함된 신산리·난산리·수산1리 등 다른 3개 마을로 구성된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는 이번 집회에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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