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시각장애 모험가가 아내에게 바치는 헌시

입력 2017-11-28 15:45  

1급 시각장애 모험가가 아내에게 바치는 헌시

송경태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 '아내의 빈자리' 발간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사하라 사막과 남극 대륙을 누빈 강철의 시각장애 모험가도 아내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됐다.

오지 모험가인 송경태(56)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이 최근 아내에게 바치는 수필집 '아내의 빈자리'(시음사)를 펴냈다.

송 관장은 20대 군복무시절 수류탄 폭발사고로 시력을 잃은 1급 시각장애인이다.


하지만 장애를 뛰어넘어 세계적인 모험가로 우뚝 섰다. 사회복지학 박사로 전주시의원도 지냈다.

송 관장은 350쪽 넘는 책에서 평생 자신의 눈이 돼준 아내 이용애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담았다.

매일 외출복을 챙겨주던 아내가 급한 일정으로 깜박하자 어쩔 수 없이 손에 잡히는 대로 옷을 입고 나선 일화가 대표적이다.

"타오르는 사하라 벌판에도 겁내지 않던 내가 넥타이 조각 하나에 잔뜩 의기소침해져서 비에 젖은 생쥐 마냥 도망 나온 신세가 된 것이다.…그래서 우리 시각장애인들은 가끔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은 옷차림으로 삐에로가 된 것 마냥 주위의 굴절된 시선을 받곤 한다. 이런 일들이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종종 대인기피증의 이유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아! 아내의 빈자리가 이렇게 클 줄이야."

책에는 아내 사랑과 함께 극한의 모험을 마주하는 자세도 담겨있다.

저자는 장애인 세계 최초 4대 극한마라톤 완주, 그랜드 캐니언 울트라 마라톤 271㎞ 완주, 남극마라톤 250㎞ 완주 등에 성공했다.

이 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장애인 문화예술향수 지원사업을 통해 제작됐다.

sollens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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