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례 공연 사전 매진…뜨거운 열기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세계적인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야니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공연하기 위해 28일(현지시간) 사우디에 입국했다.
야니는 이달 30일과 다음달 1일 사우디 제다에서 두 차례 공연한 뒤 3, 4일 수도 리야드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상업도시인 제다는 종종 남자 가수의 콘서트가 열렸지만 보수적인 지역인 리야드에서 이런 대중문화 행사가 열리는 것은 상당히 드물다. 사우디엔 아직 영화 극장이 없다.
지난해 12월만해도 미국 코미디언 마이크 엡스의 사우디 공연이 보수 교단의 반대로 취소됐다.
특히 이번 공연엔 남성뿐 아니라 여성의 입장도 허용됐다. 사우디에서 가끔 열리는 콘서트는 남성 음악가만 무대에 설 수 있으며, 남성만 입장이 가능했다.
다만 관중석은 남녀가 구분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9월 건국의 날 행사를 계기로 여성의 스포츠 경기장 입장을 처음 허용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4차례 공연의 표가 모두 팔릴 만큼 사우디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야니는 도착 직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 공연에 대한 반응이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비행기 안에서 만난 사우디인들이 '꿈이 이뤄졌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주최한 사우디엔터테인먼트청(GEA)은 관중을 더 많이 수용하기 위해 리야드 공연의 장소를 옮겼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적용해 유흥과 오락을 금기시했던 사우디는 최근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비전 2030' 계획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관광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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