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으로 힘들어서 버렸다" 진술…경찰, 구속영장 신청 방침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김소연 기자 = 인삼밭에 생후 9개월 된 아기를 버린 30대 엄마가 경찰에 붙잡혔다.
아이는 유기된 지 19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충남지방경찰청은 28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A(36·여)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전날 오전 7시께 홍성의 한 인삼밭에 9개월 난 아들 B군을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발견했을 당시 B군은 티셔츠에 기저귀만 입은 상태였으며, 종이박스 안에 버려져 있었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8시 30분께 경기 안양에 있는 A씨 가족으로부터 "A씨가 아기를 밭에 버렸다고 한다"는 112신고를 받고 2시간 만에 A씨 신병을 확보했다. A씨가 유기한 장소를 진술하지 않아 이튿날 오전 2시 20분께에야 수색 끝에 B군을 찾았지만 이미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버린 뒤였다.
A씨는 경찰에서 "셋째가 태어나고 나서 돈이 많이 들어 경제적으로 어렵고, 남편도 생활비를 주지 않아 버렸다"고 진술했다.
무직인 A씨는 홍성 친정엄마 집 근처에서 막내아들과 살고 있으며, 남편은 두 자녀와 함께 강원도에 따로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B군의 몸에서 사인과 직접 관련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저체온증 등으로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B군의 시신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으며, 결과는 29일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정확한 범행 동기와 범행 과정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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