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바둑 국가대표팀의 두 번째 주자 김명훈 5단이 중국 당이페이 9단에게 패해 농심배 개인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김명훈 5단은 28일 부산 농심호텔에서 열린 제19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9국에서 당이페이 9단에게 231수 만에 백 불계패를 당했다.
당이페이 9단은 올 초 제21회 LG배 우승을 거둔 타이틀 홀더다.
또 앞서 농심배 6연승 돌풍을 일으키던 신민준 6단을 저지한 주인공이다.
당이페이 9단은 7·8국에서 신민준 6단, 이치리키 료 8단(일본)을 연달아 제압한 데 이어 김명훈 5단까지 잡아내며 3연승을 달렸다.
김명훈 5단은 국제대회 경험은 많지 않다. 2015년 리민배 8강, 2015년과 올해 LG배 16강 정도가 그의 국제대회 경력이다.
농심배에는 국내 선발전에서 박정상 9단을 꺾고 처음으로 출전 자격을 얻었다.
첫 주자 신민준 6단을 이어 출격한 김명훈 5단은 강한 바둑, 전투 바둑에 능한 자신의 스타일을 잘 살리며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지만, 상변 승부처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목진석 국가대표팀 감독은 "더 강하게 몰아붙였다면 흑이 불리해졌을 텐데, 결과적으로 타협을 허용해서 집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농심배는 한국·중국·일본 대표기사 각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국을 정하는 대회다.
신진서 6단, 김명훈 5단 카드를 소진한 한국은 박정환 9단, 김지석 9단, 신진서 8단을 남겨두고 있다.
중국은 당이페이 9단과 커제 9단이 남았고, 일본은 이야마 유타 9단이 최후 주자로 대기하고 있다.
최종 우승국을 가리는 대회 3차전은 내년 2월 26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한다.
농심배는 부산에서 2차전(5∼9국)이 열리기에 앞서 지난 9월 중국 선양에서 1차전(1∼4국)을 개최했다.
농심배 우승 상금은 5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다.
5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한국은 농심배에서 11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중국은 6번, 일본은 1번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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