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리, 현대제철 이적…'쌍둥이' 동생 김두리와 한솥밥

입력 2017-11-29 06:00  

김우리, 현대제철 이적…'쌍둥이' 동생 김두리와 한솥밥

김두리 "함께 운동하게 돼 기뻐…같이 우승해보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여자 실업축구 수원시설공단에서 뛰던 미드필더 김우리(23)가 동생 김두리의 소속팀인 인천 현대제철로 이적하면서 '쌍둥이 자매'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올해 수원시설공단과 계약 기간이 끝나면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김우리는 최근 현대제철과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

이로써 김우리는 수비수 김두리와 현대제철에서 내년 시즌 함께 뛴다. 올해 통합 5연패 위업을 이룬 현대제철은 내년 6연패 달성에 도전한다.

김우리와 김두리는 한국 여자축구에서 잘 알려진 쌍둥이 자매다.






울산과학대까지 한 팀에서 뛰었던 둘은 2015년 WK리그 신인 선발 드래프트 때 팀이 갈렸다.

언니 김우리가 전체 3순위 지명권을 가진 수원시설공단의 낙점을 받았고, 수비수 김두리는 전체 7순위로 현대제철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둘은 2014년에는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에 나란히 발탁돼 한국 최초의 여자축구 '쌍둥이 국가대표 자매'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둘은 포지션이 겹치지 않아 현대제철에서 주전 경쟁을 하지는 않는다.

김우리는 미드필더로 오른쪽을 맡고, 수비수인 김두리는 왼쪽 측면을 주로 담당하기 때문이다.

축구 스타일도 달라서 언니 우리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까지 소화했을 정도로 공격적 성향이 강하다.

반면 동생 두리는 수비수답게 안정된 수비 능력이 강점이다.

김두리는 언니의 현대제철 합류를 반기면서도 걱정도 없지 않다.

그는 "얼굴을 보면서 함께 운동할 수 있게 돼 너무 좋아요. 서로 의지하고 격려하면서 같은 팀에서 함께 우승도 해보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그는 그러나 "경기가 잘 안 풀려 함께 혼날 때는 기분이 조금 그럴 것 같아요"라며 팀 동료가 된 것에 대한 단점을 꼽은 뒤 "그래도 경기에서 주전으로 함께 오랫동안 뛰는 게 꿈이에요"라고 말했다.

김우리는 현대제철에 합류해 다음 달 4일 중국 봉사활동에 참가하며 본격적으로 새 팀 적응에 들어갈 예정이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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