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최고 수 천 유로의 뇌물을 받고 이민자에 체류 허가증을 발급해 준 이탈리아 경찰들이 덜미가 잡혔다.
이탈리아 ANSA통신은 밀라노 경찰을 인용, 이민자에 부정하게 체류 허가증을 내준 혐의로 경찰관 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밀라노 시경 산하 이민국에 근무하던 이들은 500∼5천 유로(약 64만∼640만원)를 받고 장기 체류 허가증을 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장기 체류 허가증을 받으면 추후 시민권을 취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들은 부정 행위에 대한 의혹이 일어 이미 다른 부서로 전보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된 경찰관 가운데 구속된 4명은 체류증 부정 발급 및 전산 시스템의 무단 접근, 사기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나머지 2명은 이들보다 죄질이 가벼운 것으로 여겨져 가택 연금 조치됐다.
구속된 경관 1명의 아내가 소유한 18세기 건축된 대저택은 조사 과정에서 사법 당국에 압수됐다.
이탈리아 경찰은 2013년 경찰관 1명이 체포된 것을 계기로 체류 허가증 발급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는 수사에 착수했고, 현재까지 수 백 건의 의혹을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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