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도 세제개편안에 대한 낙관론으로 동시 사상 최고치로 마쳤다.
2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5.93포인트(1.09%) 상승한 23,835.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62포인트(0.98%) 오른 2,627.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84포인트(0.49%) 높은 6,912.36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각각 장중 23,849.61과 2,627.69까지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도 6,914.19까지 올랐다.
시장은 세제안 낙관론과 경기 호조에 따른 소비 증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 지명자의 상원 인준 청문회,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이날 상원 예산위원회가 세제안을 통과시켜 30일 예정된 상원 전체 표결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증시는 지난해 미 대통령 선거 후 세제안 기대로 사상 최고치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세제안의 입법화 가능성이 불확실해지면서 심리적 부담을 겪었다.
세제안의 입법화는 성장률과 물가 상승 압력을 모두 높일 것이라는 기대를 키워 미 국채 금리 상승도 이끌었다. 이 덕분에 은행주가 최근 부진에서 탈출했다.
다만 상원이 세제안을 통과시켜도 몇 주 전 하원에서 통과된 안과 달라서 양원이 공동안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북한 미사일 발사는 오후 들어 증시 오름폭을 잠시 낮추는 재료로 작용했다.
이날 미 국방부는 북한이 28일 오후 1시 17분(한국시간 29일 오전 3시17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 미사일은 북한 사인리에서 발사돼 1천㎞를 비행한 후 동해상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낙하했다"고 덧붙였다.
파월 지명자가 통화정책 관련해 예상 밖 발언을 내놓지 않고 은행 규제에 대해서 부드러운 어조를 보인 점도 증시와 은행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파월은 청문회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 인상을 위한 여건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기준금리가 오르면 지난 2년간 다섯 번째 인상이 되며, 기준금리는 1.25~1.50%가 된다.
파월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 내년은 2~2.5%에 달할 것이고, 실업률은 4%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SPDR S&P 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3% 올랐다. JP모건이 3.5% 올라, 다 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 씨티그룹 3.1%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2.6%로 가장 많이 올랐다. 다음 통신 2.2%, 산업 1.5%, 소재 1.1%, 임의 소비재 1%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부동산이 0.3%로 유일하게 내렸다.
미 최대 스포츠용품사인 나이키는 투자의견 하향에 주가가 0.1% 내렸다.
영국 은행 HSBC는 나이키의 미국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기존 '매수'이던 투자의견을 '보유'로 낮췄다. 목표주가는 62달러로 유지했다.
산업 자동화와 정보화 기업인 락웰 오토메이션은 에머슨 일렉트릭의 인수 의사 철회로 주가가 내렸다가 3% 올라서 마쳤다.
에머슨 일렉트릭은 락웰이 지속해서 인수 제의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은행주 웰스파고는 외환 거래 고객에게 비싼 수수료를 물렸다는 소식에 주가가 내렸다가 3% 올라서 마감했다.
미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주가는 판매 증가 기대로 올랐다가 0.2% 내려서 마쳤다.
경제 지표는 혼재됐지만, 소비 지표가 17년 내 최고치를 보인 점이 주목받았다.
이날 콘퍼런스보드는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985년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전월의 125.9에서 129.5로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2000년 11월의 132.6 이후 가장 높으며 5개월째 상승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24.0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 미국의 주택가격은 경기 호조에 따른 강한 수요와 재고 부족으로 높아졌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9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계절 조정 전 기준으로 각각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6.2% 상승했다. 전년비 오름폭은 2014년 6월 이후 가장 크다.
반면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 규모가 대폭 확대돼, 4분기 GDP가 기존 예상보다 악화할 가능성을 높였다.
미 상무부는 지난 10월 상품수지(계절 조정치) 적자가 683억 달러로, 전달 대비 6.5% 확대됐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650억 달러 적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2개월여만의 북 미사일 발사에도 세제안 훈풍이 더 큰 영향력을 보여줬다며 세제안이 이번 주 계속 큰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욕유가는 오는 30일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동을 앞두고 감산 연장이 불확실해지면서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센트(0.2%) 하락한 57.9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2.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61% 오른 9.93을 기록했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