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등 9개 주력품목 성장…보호무역주의·원화 강세는 '리스크'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올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수출이 내년에도 성장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보호무역주의와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올해와 같은 두 자릿수 성장률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9일 발표한 '2017년 수출입 평가 및 2018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수출과 수입 증가율을 각각 4.7%, 6.3%로 전망했다.
내년 예상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각 6천20억 달러, 5천80억 달러로 무역흑자 규모는 940억 달러로 예상했다.
수출과 수입을 합한 총 무역액은 전년보다 5.4% 증가한 1조1천100억 달러로 2년 연속 1조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액과 무역액 모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협회는 "미국 등 선진국과 주요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수요 회복과 IT 경기 호조 등의 영향으로 수출 증가세가 지속할 전망이며 수입은 민간소비 등 국내경기 회복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액이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등 관련 산업 투자 확대로 전년 대비 8.8% 증가하면서 단일 품목 최초로 1천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기계는 중국 건설경기 호조와 신흥국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로 6.0%, 석유화학은 유가 상승과 신·증설 설비 가동으로 3.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도 수요 회복과 신차 효과, 한중 관계 개선 등으로 5.9% 증가하는 등 13개 주력품목 중 9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선박은 수주 잔량 급감으로 수출액이 반 토막(-52.2%) 나고 철강도 중국과의 경쟁 심화와 미국의 수입규제 강화로 9.1% 감소하는 등 4개 주력품목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연간 수출과 수입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작년과 달리 각각 16.1%, 17.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협회는 올해 연간 수출과 수입 전망은 각각 5천750억 달러, 4천780억 달러로 총 무역액이 3년 만에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올해 수출은 정보기술(IT) 경기 호황과 수출시장 다변화 등의 영향으로 1~10월 17.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1~9월 기준으로 수출 증가율(18.5%)이 세계 평균(9.2%)을 앞서면서 수출 순위가 세계 8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도 3.3%를 넘어서면서 최고치(2015년 3.19%)를 경신할 전망이다.
무역협회는 세계경기 회복과 글로벌 IT 경기 호조 등의 호재가 지속할 전망이지만, 원·달러 환율이 평균 1,100원 내외로 하락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등 보호무역주의 기조와 미국의 금리인상 등의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평균 50달러 중반을 유지하면서 수출입 단가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다.
[표1] 2018년 수출입 전망 (억 달러, 전년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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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2017년 │2018년(전망)│
│ │ ├───────┬──────┤│
│ │ │1~10월(실적) │연간(추정) ││
├───────┼───────┼───────┼──────┼──────┤
│수 출│ 4,954│ 4,751│ 5,750│ 6,020│
│ (증가율) │(-5.9)│(17.3)│ (16.1)│ (4.7)│
├───────┼───────┼───────┼──────┼──────┤
│수 입│ 4,062│ 3,928│ 4,780│ 5,080│
│ (증가율) │(-6.9)│(18.8)│ (17.7)│ (6.3)│
├───────┼───────┼───────┼──────┼──────┤
│수 지│ 892│ 824│ 970│ 940│
├───────┼───────┼───────┼──────┼──────┤
│ 무역규모 │ 9,016│ 8,679│ 10,530│ 11,100│
└───────┴───────┴───────┴──────┴──────┘
(자료: 한국무역협회)
[표2] 2018년 품목별 수출 전망 (억 달러, 전년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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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 목 │2016년 │2017년 │2018년 │품목별 업황 전망│
│││(실적) │(추정) │(전망) ││
├──┼──────┼────┼────┼────┼────────────┤
│증가│ 반도체 │ 622│ 965│ 1,050│·IoT, 빅데이터 등의 투 │
││├────┼────┼────┤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
│││ (-1.1)│ (55.1)│ (8.8)│, 수요대비 공급부족에 따│
││││││라 수출 호조│
│├──────┼────┼────┼────┼────────────┤
││ 일반기계 │ 437│ 477│ 505│·선진국 경기회복, 중국 │
││├────┼────┼────┤건설경기 호조, 베트남· │
│││ (-2.9)│ (9.1)│ (6.0)│인도 등 신흥국 정부의 SO│
││││││C 투자 확대 예상│
│├──────┼────┼────┼────┼────────────┤
││ 자동차 │ 402│ 435│ 461│·국산차 품질 경쟁력 및 │
││├────┼────┼────┤인지도 향상, 친환경차 및│
│││ (-11.2)│ (8.3)│ (5.9)│ 신차 효과 │
││││││·해외생산 확대가 제약요│
││││││인 │
│├──────┼────┼────┼────┼────────────┤
││ 석유화학 │ 362│ 443│ 460│·유가 상승 및 신증설 설│
││├────┼────┼────┤비 가동에 따라 수출단가 │
│││ (-4.3)│ (22.5)│ (3.9)│·물량 증가 │
│├──────┼────┼────┼────┼────────────┤
││ 석유제품 │ 265│ 337│ 356│·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요│
││├────┼────┼────┤ 증가, 국제유가 회복으로│
│││ (-17.3)│ (27.3)│ (5.6)│ 단가 상승 │
│├──────┼────┼────┼────┼────────────┤
││ 디스플레이 │ 251│ 276│ 290│·LCD는 가격 하락으로 부│
││├────┼────┼────┤진하나OLED는 스마트폰의 │
│││ (-15.5)│ (10.1)│ (5.0)│OLED 신규채용 및 OLED TV│
││││││ 판매 증가로 호조 │
│├──────┼────┼────┼────┼────────────┤
││ 자동차부품 │ 256│ 236│ 250│·중국과의 관계 개선(사 │
││├────┼────┼────┤드 보복 완화) │
│││ (-4.6)│ (-7.7)│ (5.9)│·완성차 수요 증가로 동 │
││││││반 회복 │
│├──────┼────┼────┼────┼────────────┤
││ 컴퓨터 │ 84│ 91│ 99│·고용량 및 차세대 기술 │
││├────┼────┼────┤중심의 SSD 수요확대 │
│││ (8.5)│ (8.0)│ (9.0)││
├──┼──────┼────┼────┼────┼────────────┤
│보합│무선│ 297│ 222│ 226│·해외 생산거점과 해외 │
││ 통신기기 ├────┼────┼────┤고객(애플, 중국 업체)으 │
│││ (-9.0)│ (-25.2)│ (1.8)│로의 부품 공급 확대 │
││││││·신흥시장은 중국 업체, │
││││││프리미엄 시장은 애플 등 │
││││││과 치열한 경쟁 │
│├──────┼────┼────┼────┼────────────┤
││ 섬유류 │ 138│ 137│ 136│·수출의 80%를 차지하는 │
││├────┼────┼────┤직물과 섬유제품의 가격경│
│││ (-4.7)│ (-0.9)│ (-1.0)│쟁 심화 및 해외생산 확대│
├──┼──────┼────┼────┼────┼────────────┤
│감소│철강│ 285│ 341│ 310│·중국의 수출 증가로 경 │
││├────┼────┼────┤쟁 심화, 미국 수입규제 │
│││ (-5.5)│ (19.5)│ (-9.1)│등 보호무역 확산│
│├──────┼────┼────┼────┼────────────┤
││ 선박류 │ 343│ 419│ 200│·최근 2년간 수주량 급감│
││├────┼────┼────┤에 따라 수출이 절반 수준│
│││ (-14.6)│ (22.1)│ (-52.2)│으로 감소 │
│├──────┼────┼────┼────┼────────────┤
││ 가 전│ 113│ 91│ 83│·평창 동계올림픽 등 대 │
││├────┼────┼────┤형TV 수요 요인이 있으나 │
│││ (-11.6)│ (-19.6)│ (-9.0)│국내생산 저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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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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