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훈·한재범, 오세훈·오세인 형제 소위 화제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공군은 29일 진주 교육사령부에서 이왕근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제139기 공군 학사사관후보생 임관식을 거행했다.
임관식은 수료증서와 임관 사령장 및 계급장 수여, 임관 선서, 블랙이글스 축하비행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임관한 신임 장교 310명(여성 16명 포함)은 지난 8월 28일 기본군사훈련단에 입대해 12주 동안 전투기량과 군인정신, 지휘능력, 리더십과 인성을 함양했다. 장교 자질 판단의 시금석인 임관종합평가제를 통해 전투지휘 능력과 교육훈련 지도 능력을 엄격하게 검증받았다.
이왕근 총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지속되는 엄중한 상황에서 여러분은 조국 영공과 국민의 안위를 수호하는 막중한 사명을 부여받게 됐다"며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불굴의 군인정신과 강인한 체력은 물론, 각자의 병과와 특기 분야에 정통한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개인전공 및 자격증, 적성검사, 본인 희망 등에 따라 군사특기를 부여받은 신임 장교들은 교육사에서 진행되는 '초급간부 역량 강화과정'과 분야별 특기교육을 이수한 후 공군 각급 부대에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임관한 장교에게 수여되는 국방부장관상은 한재훈(27·인사교육) 소위가, 합참의장상은 민승환(27·인사교육) 소위, 공군참모총장상은 김대윤(26·인사교육) 소위가 각각 수상했다.
임관자 중 형·동생으로 동반 입대해 임관한 한재훈(27)·한재범(25) 소위와 오세훈(27)·오세인(25) 소위가 화제가 됐다. 항공무기체계 발전을 위해 박사과정 중 입대한 윤성희(27·여·항공무기정비) 소위도 관심을 끌었다.
한재훈·재범 소위의 아버지는 합동군사대학교 소속 한인환 대령(공사 35기)으로 30년째 공군에서 복무 중이다. 형제는 아버지를 보고 자라며 자연스럽게 공군 장교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형제는 공군에서 근무 중인 아버지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자 훈련 기간에 최선을 다했다. 특히 한재훈 소위는 공부하느라 동기 중에서 가장 늦게 잠을 자는 후보생으로 소문날 정도였다. 그 결과 이번 임관자 중에서 1등의 성적을 기록하며 국방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한재훈 소위는 "아버지, 동생과 함께 맡은 임무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임관 소감을 밝혔고, 한재범 소위는 "정예 방공포병으로 조국의 하늘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수호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세훈 소위는 "자신의 일에 책임을 다하고 남을 도울 줄 아는 장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동생 오세인 소위는 "형과 함께 영공수호와 공군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장교가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윤성희 소위는 고등학교 1학년까지 바이올린을 전공하며 연주자를 꿈꿨지만, 어느 날 교실 창밖에서 들려온 헬리콥터 소리가 진로를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날부터 헬리콥터 프로펠러의 소음감소 방법을 고민하며 항공분야에 꿈을 키우고 자연과학의 기초학문인 물리학을 전공하기로 결심했다.
이후 학업에 열중한 결과 이공계 국가장학생으로 중앙대학교 물리학과에 입학했으며, 학사학위를 취득한 뒤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 석사를 거쳐 박사과정을 밟으며 관련 연구를 지속해왔다.
윤 소위가 지금까지 작성한 논문은 총 10편으로, 이 중 우수 논문만 등재될 수 있다는 SCI 2편, 특허 1건이 있다.
훈련 기간에 윤 소위는 책상에만 앉아있던 학생연구원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여후보생 최초로 중대기수를 맡으며 중대를 대표했을 뿐만 아니라, 대대장근무 후보생으로 모든 동기를 이끌기도 했다. 임관성적 또한 여후보생 중 1등, 전체 상위 7%로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공군은 전했다.
윤성희 소위는 "그동안 연구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항공무기체계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대한민국 국방력 증진에 앞장서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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