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적체 해소 차원인 듯…공공기관도 후임 기관장 선임 절차 박차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가 실·국장급 고위공무원을 중심으로 '인사 물갈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1급 고위공무원 3명(청와대 파견자 포함)이 공직을 떠난 데 이어 최근에도 역시 1급인 박일준 기획조정실장(행시 31회), 이상진 통상교섭실장(행시 32회), 정동희 국가기술표준원장(기시 27회)이 사표를 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지난달 말 국정감사 직후 1급 전원에게 사표를 제출하라고 한 뒤 3명의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 석 달 새 6명의 산업부 1급 고위공무원이 옷을 벗은 셈이다. 산업부의 1급직 자리는 모두 9개다.
백 장관이 이처럼 1급 물갈이에 속도를 내는 것은 산업부가 어느 부처보다 인사적체가 심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 정권부터 장·차관과 실·국장이 장수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인사적체가 심해졌다"며 "보직을 받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는 국·과장급 및 서기관이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실장급 세 자리가 빈 만큼 조만간 후속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빈자리에 국장급이 승진하게 되면 막혔던 인사에도 어느 정도 숨통이 틜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최근 물러난 1급 중 일부는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이나 유관 협회의 장으로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현재 남동발전 등 발전 공기업 5곳과 석유공사, 가스공사, 가스안전공사, 석탄공사, 한국디자인진흥원 등의 기관장 자리가 공석인 상태다.
올해 내 사장 임기가 만료되는 곳까지 포함하면 연말까지 20여개 공공기관의 수장 자리가 빌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산하에는 공기업 16곳, 준정부기관 15곳, 기타 공공기관 10곳 등 41개 공공기관이 있다. 유관기관은 생산성본부, 표준협회 등 20곳이다.
이와 관련해 발전 공기업 5개사는 이번 주부터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사장 공모 등 업체별로 후임 기관장 선임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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