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10억원' 한기주 내주고 외야수 이영욱 영입
김호령 입대로 백업 외야수 공백…이영욱으로 보강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명기(30), 김민식(28), 김세현(30)은 올해 KIA 타이거즈의 KBO리그 통합우승을 이끈 일등공신들로 손꼽힌다.
이명기는 톱타자와 주전 외야수, 김민식은 주전 안방마님, 김세현은 뒷문 지기로 맹활약했다.
이들로 전력의 공백을 메운 KIA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를 물리치고 통산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이명기와 김민식은 이번 시즌 초 SK 와이번스, 김세현은 시즌 중반 넥센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선수다.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KIA를 두고 야구계는 '트레이드의 귀재'라고까지 부른다.
올겨울 FA 시장에서 '집토끼' 단속에만 힘쓰며 잠잠한 시간을 보냈던 KIA는 29일 다시 트레이드 시장에 나섰다.
11년 전 계약금 10억원을 안기면서 데려온 우완 투수 한기주(30)를 내준 대신, 베테랑 외야수 이영욱(32)을 영입했다.
한기주와 이영욱 모두 양 팀에서 주전급 선수는 아니었다. 이영욱은 올해 1군 6경기에 나와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한기주는 아예 1군 경기에 나오지도 못했다.
KIA와 삼성 모두 이번 트레이드가 "선수 앞길을 열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그렇지만 이번 트레이드가 단순한 '잉여 자원' 맞바꾸기는 아니다.
KIA 구단 관계자는 "김호령이 입대를 하면서 백업 외야수가 필요했다. 물론 신종길과 이호신, 유재신 등의 선수가 있지만 경험이 많고 수비가 뛰어난 이영욱 선수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초 트레이드로 이명기를 영입할 때도 KIA는 이 정도까지 활약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이영욱 선수도 우리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기대한다. 삼성으로 떠나게 된 한기주 선수도 활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앞서 KIA로부터 트레이드로 영입했던 김건한(36)과 신용운(34)처럼 한기주도 마운드에서 활약해주길 기대한다.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 쌓인 경험과 재활 프로그램은 한기주의 재기를 도울 무기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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