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프랑스 차례로 방문…국제무대 복귀 주목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5일간의 중국, 인도, 프랑스 3개국 방문에 나섰다고 AP통신과 CNN방송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개인' 오바마의 국제무대 복귀로 관심을 모으는 이번 순방의 하이라이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이다.
이날 상하이에 도착해 비즈니스 회의에서 연설을 하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베이징으로 자리를 옮겨 시 주석과 재회해 국제 경제와 기후변화 등의 다양한 현안을 놓고 이야기를 한다. 시 주석과는 재임 중이던 지난해 9월 이후 첫 만남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변인 케이티 힐은 "대통령으로서 오바마는 국제 경제 성장에서부터 기후변화와의 전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슈에 관해 시 주석과 가깝고 협력적인 관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마침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며 도발을 재개한 만큼 북핵 문제 등 세계 안보에 관해서도 대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어 인도를 방문하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도 회담한다. 인도에서는 청년 280여 명과의 타운홀 미팅도 예정돼 있다.
마지막 방문국인 프랑스에서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오바마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AP에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3개국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아시아 5개국 순방 직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친밀한 관계를 자랑하면서도 중국에 북한과의 경제 관계를 끊어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시키라고 강하게 압박 중이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을 이해하지 못하는 다수의 외국 정부들로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국제무대 복귀가 미국의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을 좋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고 AP는 분석했다.
더글러스 브링클리 라이스대 교수는 "오바마는 미국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다른 나라들에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불안정한 세계를 진정시키는 영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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