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성-15형'은 화성-14형 개량형 가능성…2단엔진 바꾼듯

입력 2017-11-29 15:00   수정 2017-11-2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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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화성-15형'은 화성-14형 개량형 가능성…2단엔진 바꾼듯

"탄두 커지고 길이 늘어났을 것"…2단 로켓 고체엔진 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은 29일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을 새로 개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이라고 주장해 이 미사일의 실체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화성-15형은 지난 7월 4일과 28일 각각 발사한 '화성-14형'의 업그레이드 버전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화성-14형의 엔진을 일부 개량해 추력을 키워 적어도 500∼600㎏가량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도록 개발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 2단 추진체로 구성된 화성-15형은 기존 화성-14형의 2단 추진체 엔진을 통째로 바꿨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화성-15형은 화성-14형의 연장선 상으로 보인다"면서 "1단은 화성-14형에 사용된 백두산 엔진을 이용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2단 엔진은 신형으로 교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군의 한 전문가도 "북한이 지난 7월 화성-14형을 2차례 발사했을 때 사거리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다음번에는 사거리가 더 늘어난 장거리탄도미사일을 쏠 것으로 예견했다"면서 "7월 28일 발사 때 고도(3천700여㎞)보다 더 올라간 것은 엔진 성능을 개선해 비행 거리를 늘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화성-15형의 1단 엔진은 화성-14형 1단 엔진과 동일할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탄두부를 멀리 보내는 역할을 하는 2단 엔진 성능을 개선해 화성-15형으로 명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이날 발표한 '정부성명'을 통해 화성-15형은 지난 7월 4일과 28일 발사한 화성-14형보다 전술기술적 제원과 기술적 특성이 훨씬 우월한 무기체계로,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북한의 주장대로 화성-15형이 고각발사로 최대고도 4천475㎞까지 상승했다면 정상적으로 발사하면 최대 9천㎞∼1만여㎞는 비행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서부연안을 타격할 수 있는 비행거리이다.

다만, 화성-15형이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을 만큼의 성능을 가졌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표준적인 핵탄두 무게는 500∼600㎏인데 1천㎏가량의 중량을 가진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술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군 전문가는 "북한이 주장한대로 기술적 제원과 특성이 향상됐다는 것을 입증하려면 정상각도로 실제 사격을 해봐야 한다"면서 "고각발사로는 기술 입증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성능이 개선됐을 것으로 보이는 화성-15형의 2단 엔진이 액체형 또는 고체형인지도 관심이다.

북한은 올해 들어 실시한 로켓 엔진 시험을 모두 액체형 엔진 시험장에서 한 것으로 미뤄 액체엔진일 가능성이 크다.

군 전문가는 "올해 북한의 로켓 엔진시험은 모두 액체형 엔진시험장에서 했다"면서 "기본적으로 화성 계열의 탄도미사일의 엔진은 모두 액체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단 로켓이 고체형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장영근 교수는 "2단을 신형 엔진으로 교체했을 것으로 보이며 고체엔진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면서 "2단 엔진은 크기가 적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고체형으로 단기간에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성-15형은 화성-14형보다 탄두가 커졌고, 길이도 늘어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화성-14형의 길이는 18∼20m로 추정된다.

군 전문가는 "화성-15형은 화성-14형보다 탄두 중량이 커졌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동체 길이도 화성-14형보다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북한의 발표로 75일간 미사일 도발을 멈춘 이유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면서 "북한은 결과적으로 화성-15형과 같은 ICBM급 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한 기술적 진보를 위해 잠잠했다. 이번 시험을 바탕으로 정지궤도 위성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thre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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