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장 등 민주당 단체장들, 30일 검찰에 고발장 제출 예정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을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사찰 대상으로 거명된 단체장들이 공동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29일 수원시에 따르면 염태영 수원시장, 김성환 노원구청장, 김영배 성북구청장, 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최영호 광주 남구청장 등 6명은 30일 오후 4시 서울중앙지검을 방문해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피고발인은 이 전 대통령, 원 전 국정원장, 관련 실무자이며 혐의는 국정원법상 정치관여 및 직권남용,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이다.
유덕열 동대문 구청장, 김우영 은평구청장, 최성 고양시장, 황명선 논산시장, 김성제 의왕시장 등도 고발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현역 민주당 단체장 11명은 국정원의 정치사찰과 탄압 때문에 시정 운영에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는 지난 9월 28일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나 국정원 등이 생산했다고 추정되는 문건들을 공개하면서 이들이 야권 지자체장 31명의 동향을 보고하고 제압 대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2011년 국정원이 생산한 것으로 보이는 '야권 지자체장의 국정운영 저해실태 및 고려사항'이라는 제목의 문건에서 염태영 시장은 지방분권 운동을 전개하고, 박원순 서울시장 지원활동을 하며, 수원연화장에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비 건립을 측면 지원하는 등 '친노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적혀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좌파단체를 편향 지원한다고 했다.
문건은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제어가 필요하다며 예산 삭감이나 재정운영 실태 감사 등을 방법으로 제시했다.
문건 공개 직후 염 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중대한 권력남용이자,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일"이라고 비난하면서 "해당 단체장과 협의해 형사고발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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