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웰빙 트렌드에 견과류나 과일 등을 첨가물 없이 그대로 먹을 수 있도록 한 '원물간식'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대형소매채널의 원물간식 매출은 전년보다 40.3% 급증한 5천367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 처음 5천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1∼6월) 판매 실적도 3천3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2.3% 증가했다.
올해 연간 판매 실적도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원물간식은 웰빙 트렌드에 따라 새롭게 탄생한 식품 유형으로, 2003년 출시된 CJ제일제당의 '맛밤' 제품이 6개월 만에 월 1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대박을 터뜨리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원물간식은 20년이 채 되지 않은 식품군이어서 식품 공전에는 별도의 정의나 분류가 존재하지 않지만, 통상 첨가물을 포함하지 않고 거의 원물만을 이용해 단순 가공처리 한 가공식품이다.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린 것으로 주로 간식으로 편리하고 쉽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의미한다.
건조 과일·채소를 비롯해 육포, 견과류 가공품 등이 대표적이다.
원물 함량이 높을수록 포만감을 주어 식사대용으로 간식을 섭취하는 현대인에게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최근에는 국내에 유통되는 수입 과일 및 채소류, 견과류가 늘어나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생산 규모가 확대되고 소포장 등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생산액 규모를 보면 과일·채소 가공품(건조 과채류)은 2010년 2천228억원에서 작년 3천357억원으로 50.7% 증가했고, 같은 기간 견과류 가공품과 건조 고구마 등 서류 가공품은 각각 354.2%(892억→4천52억원), 401.2%(202억→1천15억원)나 급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원물간식이 신생 식품군에 속하지만,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관련 시장이 크게 형성돼 있어 수출·입 격차는 큰 편이다.
국내에서의 수요가 갑자기 늘면서 수입 의존도가 높아진 측면도 있다.
수입은 2007년 9천443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7천152만달러로, 10년 새 81.6% 늘었다.
지난해 수출액은 3천162만달러에 그쳤지만 2007년(342만달러)의 10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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