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 향해 성큼…내달 3일 울산서 결승 2차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이종호의 활약을 앞세워 사상 첫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에 한발 바짝 다가섰다.
울산은 29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부산 아이파크와의 결승 1차전에서 전반 18분 김승준의 선제골과 후반 12분 이종호의 추가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종호랑이' 이종호는 1골 1도움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1983년 창단 이후 첫 FA컵 우승과 2년 연속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향한 5부 능선을 넘어섰다.
울산은 그동안 리그 우승 2번, 컵대회 우승 7번, ACL 우승 1번을 차지했지만 FA컵에서는 우승 없이 3위만 9번 했다.
원정경기에서의 기분 좋은 승리로 내달 3일 울산에서 열릴 2차전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게 됐다.
반면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첫 FA컵 우승의 새 역사에 도전하는 부산은 홈 경기 패배로 원정으로 치러지는 2차전에서 2점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해졌다.
K리그 클래식 승격과 FA컵 우승 두 마리 토끼를 쫓던 부산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 끝에 상주 상무에 패해 승격이 좌절된 데 이어 나머지 한 마리 토끼도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지난달 10일 심장마비로 별세한 고(故) 조진호 감독의 영전에 FA 우승컵을 바치겠다는 꿈도 위기를 맞았다.
다만 부산은 후반 말미 만회골이 터진 이후 몇 차례 동점골 기회를 만드는 등 후반에 분위기가 급격히 살아나 2차전에서 반전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현대가(家) 더비'이기도 했던 이날 경기 분위기는 초반부터 울산으로 기울었다.
지난 19일 강원FC와의 2017 K리그 클래식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열흘간 휴식한 울산은 이종호를 앞세워 초반부터 부산 골문을 위협했다.
이에 반해 부산은 26일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상주와 연장 혈투를 벌인 지 사흘 만에 다시 경기에 나서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경기에 나섰다.
국가대표 공격수 이정협와 고경민 등 주전선수들을 제외한 채 경기에 나선 부산은 전반에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가운데 울산의 공세에 고전했다.
울산의 선제골은 전반 18분 일찌감치 터졌다.
이종호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패스한 공을 김승준이 골대 오른쪽까지 몰고 가 수비수를 제치고 골키퍼 다리 사이로 밀어 넣었다.
선제골 이후에도 울산은 2차전을 더 유리한 상황에서 치르기 위해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울산은 후반 12분 이종호의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2-0으로 앞섰다.
이종호는 오르샤가 후방에서 길게 전진 패스를 찔러주자 상대 골키퍼와 1대 1로 마주한 상황에서 골키퍼까지 제치고 여유있게 부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의 완승으로 끝날 것처럼 보이던 경기는 후반 5분여를 남기고 다른 양상으로 펼쳐졌다.
후반 39분 부산 호물로의 위력적인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흘러나온 것을 이동준이 골대로 차 넣어 만회골을 넣었다.
이후 부산은 여러 차례 동점골 기회를 만들었으나 끝내 성공하지 못한 채 1차전을 마무리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