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휴대전화 액정 부품을 빼돌려 장물로 판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의 수리 기사들이 경찰에 검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30일 인터넷 댓글 창에는 "명백한 소비자 기만"이라는 성토가 잇따랐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입건된 기사는 모두 196명으로, 이들은 수리 때 고객이 반납한 단말기 액정 6천400개를 몰래 처분해 6억6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 기사 13명은 액정을 더 많이 챙길 욕심에 간단히 고칠 수 있는 기기인데도 '심하게 망가졌으니 액정을 바꿔야 한다'고 고객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에게 불필요한 액정 교체 비용을 떠넘긴 셈이다.
네이버의 사용자 'kore****'는 "이런 양심 불량 직원들 때문에 잔고장은 기기 점검이라며 무료로 해주시는 선량한 기사들까지 욕을 먹는다"고 지적했다.
'gmwf****'는 "휴대전화 디스플레이는 통상 겉을 싸고 있는 값싼 보호유리만 부서지고 고가인 액정은 멀쩡한 경우가 많다. 그 액정을 도둑질해 돈벌이한 것이라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혀를 찼다.
포털 다음의 사용자 '베스타'는 "기술을 잘 모르는 소비자만 '호갱'(호구와 고객을 합친 은어)으로 만든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oting'은 "요즘 서비스센터 기사들이 툭하면 부품을 교체하라고 하는데, 이번 사건 때문에 그런 말을 제대로 신뢰할 수 없게 됐다. 일벌백계로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비스 기사의 부품 가로채기 관행을 근절할 대안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네이버의 'raul****'는 "이번에 문제가 됐던 기사들은 외주 서비스센터의 직원들"이라며 "수리 서비스를 외주 용역에 맡기는 관행부터 바꾸고 직접 고용한 직원이 책임을 제대로 지게 하라"고 주장했다.
'kong****'는 "소비자의 돈을 사실상 횡령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런 일이 있으면 휴대전화 제조사가 적극적으로 사과와 배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의 '조운자룡'은 "서비스센터가 수리 못 한다며 부품 교체만 강요해 비용이 오르는 경우가 많다. 투명한 관리와 정보 공개를 통해 소비자가 피해를 겪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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