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관광장관·국회의원 등 완공식 참석해 축하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아르헨티나에 사는 한인들이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중심가에 랜드마크가 될만한 빌딩을 세워 화제가 되고 있다.
현지에 이민한 지 30년 이상 된 김용남(52), 최상학(49), 김정한·최승욱(48) 씨 등 1.5세 4명은 원단 수입·판매와 의류 사업 등을 통해 번 돈으로 국회의사당이 있는 콩그레소 지역에 지상 26층, 지하 3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인 '그랜드 뷰'(대표 김용남)를 지어 현지시간으로 지난 23일 완공식을 열었다.
공동주주인 김정한 씨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같은 분야의 사업에 종사하면서 친구처럼 지내던 분들과 건물을 짓기로 의기투합한 지 5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며 "아르헨티나의 첫 주상복합 건물로, 은행 융자 없이 4천만 달러(432억 원)를 들여 지었다"고 설명했다.
총 건평 3만3천㎡의 이 건물은 134개 객실을 구비한 '아메리안 콩그레소 호텔', 아파트 98채, 상가 6개, 3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연회장 8개, 수영장과 사우나, 운동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상가 임대와 아파트 분양은 이미 끝나 입주했고, 호텔은 12월 말 정식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김 씨는 "완공식에는 구스타보 산토스 아르헨티나 관광부 장관, 마르틴 아멩구알 아메리안 호텔 체인 회장, 국회의원, 시의원 등 현지 정치인을 비롯한 각계 인사가 대거 참석해 축하해줬다"며 "한인들도 이민 52년 역사에 남을 만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한인 이민사는 1965년 10월 14일 한국인 13가구 78명이 부에노스아이레스 항에 내린 것을 기점으로 한다.
김 씨는 "빌딩 높이나 규모로 볼 때 아르헨티나 수도의 랜드마크로 꼽을 수 있다"며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이중환율제도, 인허가 과정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4명이 똘똘 뭉쳐 완공할 수 있었던 만큼 이 빌딩이 한인 후손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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