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잇단 사고 '직업계고 현장실습' 폐지해야"

입력 2017-11-30 14:00  

전교조 "잇단 사고 '직업계고 현장실습' 폐지해야"

시도교육감들에 요구…교육국제화특구 철회도 촉구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최근 사고가 잇따르는 직업계고 현장실습 폐지를 추진하라고 시·도 교육감들에게 요구했다.

전교조는 30일 시도교육감협의회가 열리는 전북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체 파견형 현장실습이 중단되지 않는 한 학생들 사고와 희생을 막을 수 없다"면서 "협의회는 현장실습 폐지로 입장을 정하고 이를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제주에서는 특성화고 졸업반 이민호군이 한 음료 공장에서 일하던 중 제품적재기에 목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16일 안산에서 실습을 나온 특성화고생이 공장건물에서 투신하고 이튿날 인천에서는 특성화고 실습생이 육절기에 손가락이 잘리는 등 특성화고 현장실습 중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전교조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장만채 전남도교육감과 인천시교육청 등에 교육국제화특구 지정신청 철회도 요구했다.

교육국제화특구는 이명박 정부 때부터 추진돼왔으며 외국어교육과 국제화 교육 활성화를 위해 조성되는 지역이다.

전교조는 "교육국제화특구에는 국제중과 외국어고등학교 등 '특권학교'를 자유롭게 설립할 수 있고 국어·사회·역사를 빼고는 모두 영어로 수업할 수 있다"면서 "영어몰입교육 연장선에 있는 특구는 현 정부가 표방하는 교육 불평등 해소 정책과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교육감들이 다문화교육을 명분 삼아 특구 지정신청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산 따내기 의도가 읽힌다"고 주장했다.

이날 전교조는 교육에 대한 감시·평가가 강화된다며 유치원 학부모안심교육인증제 추진 철회도 요구했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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