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필준을 구원왕으로"…강민호 이제는 '삼성맨'(종합)

입력 2017-11-30 14:41   수정 2017-11-30 15:25

"장필준을 구원왕으로"…강민호 이제는 '삼성맨'(종합)

"몸 관리 잘해서 세 번째 FA 자격도 얻겠다"…등번호는 47번 그대로

14년 뛴 롯데 떠나 삼성과 4년에 80억원 FA 계약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32)가 '삼성맨' 신고식을 치렀다.

삼성은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강민호 입단식을 열었다.

김동환 라이온즈 대표이사가 등번호 47을 새긴 유니폼을 선물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단 번호와 같다. 하지만 이제 강민호는 삼성을 상징하는 푸른색 유니폼을 입는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모자를, 주장 김상수는 꽃다발을 안겼다.

입단식이 열리기 전, 강민호는 자신이 중·고등학교(포철중, 포철공고)를 다닌 곳이자, 삼성에 제2의 홈으로 쓰는 포항시에 지진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1억원) 전달하기도 했다.

강민호는 21일 삼성과 4년 총 8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총 40억원)에 계약했다.

강민호는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올해까지 14년 동안 한 팀에서만 뛰었다. 4년 전인 2013년 11월에는 생애 첫 FA 자격을 얻어 4년 75억원에 잔류 계약을 했다.

그만큼 롯데에 애정이 강했지만,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뒤에는 새 둥지를 찾았다.

강민호는 "삼성에 입단하게 돼 기쁘다. 롯데를 떠나 아쉽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강민호와 일문일답이다.


-- 삼성 유니폼을 입은 소감은.

▲ 삼성과 계약하고 이틀 동안 실감이 나지 않았다. (롯데에서 뛰다 두산 베어스로 옮긴) 장원준이 '입단식을 하고 나면, 새로운 팀에 왔다는 느낌이 온다'고 말하더라. 유니폼을 입어보니 삼성 선수라는 걸 느낀다. 롯데를 떠나 아쉽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 14년 동안 뛴 롯데를 떠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 지금도 부담을 느낀다. 삼성이 '롯데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한 저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홍준학 삼성 단장님이 '롯데를 대표하는 선수에게 접촉하는 것조차 죄송하다. 하지만 꼭 영입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감동을 받았다.

-- 롯데 동료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가.

▲ 어린 친구들에게 전화를 많이 받았다. 송승준·손승락 선배도 아쉬움과 축하를 전하셨다. 롯데에서 좋은 선수들과 야구해서 정말 좋았다. 삼성에서도 빨리 적응해서 좋은 야구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 라이온즈 파크를 둘러본 느낌은.

▲ 선수단 라커룸 보고 놀랐다. 정말 시설이 좋다. 구장이 작은 건 타자로 플러스 요인이지만 포수로는 걱정되는 부분이다. 캠프에서 투수 공 많이 받아보면서 방법을 찾겠다.

-- 포수로는 드물게 30대 초반에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 롯데에서 많은 분께 사랑을 받았다. 그 덕에 한 번도 하기 힘든 FA 자격을 두 번이나 얻었다. 삼성에서도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해서 3번째 FA 자격도 얻겠다.

-- 삼성과 4년 계약을 했다. 그사이에 이루고 싶은 것은.

▲ 삼성에 젊고 유능한 선수들이 많다. 구단과 감독님이 원하는 게, 공격력보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이끄는 것이다. 장필준을 구원왕으로 만들고 싶다.

-- 진갑용 배터리 코치와 만난다.

▲ 최근에 코치님을 만났는데 '넌, 캠프에서 죽었다'라고 말씀하셨다. 열심히 하겠다.

-- 삼성에서 주목하는 투수가 있는가.

▲ 윤성환 선배 공을 받아보고 싶다. 또한 장필준, 최충연 등 젊은 투수들과 배터리 이루면서 함께 성장하고 싶다. 삼성에는 이지영이란 좋은 포수가 있다. 이지영에게도 많이 물어보겠다. 젊은 선수들에게 경기 때 순간순간 대처하는 능력 등 경험을 전수할 생각이다.

-- 몸 상태는 어떤가.

▲ 몸이 정말 좋다. 작년에 무릎 안 좋았는데 준비를 잘해서 올해 많은 경기(130경기)를 뛰었다. 건강한 몸으로 좋은 성적을 거둬 삼성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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