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대구 방문…"단순 지진피해 복구 아닌 경제활성화 지원해야"
文대통령-여야 대표 회동 추진에 "어떤 사안인지가 중요해"
(포항=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0일 보수 텃밭인 포항과 대구를 찾아 당의 '뜨거운 감자'인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한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안 대표는 이날 포항 죽도시장의 한 식당에서 열린 경북당원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에 대해서 한 분도 빼놓지 않고 100% 모두 찬성하고 계셨다"면서 "앞으로 지역마다 다니면서 여러 말씀을 계속 듣겠다"고 말했다.
최근 자신이 당원 모임에서 '바른정당과 연대까지만 하고 통합은 숨 고르기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선 "제 정확한 말은 정책연대가 이제 시작됐는데, 정책연대가 잘 되고 서로의 공통점들이 확인된다면 선거연대 논의를 시작해보겠다고 한 것"이라면서 "무엇을 하겠다, 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경북당원 간담회에 앞서 포항 지진 이재민 대피소를 찾아 청소를 돕고, 지진으로 인해 건물이 무너지는 피해를 본 한동대를 둘러봤다.
안 대표는 "지진피해보다 더 심각한 것이 이곳을 찾는 분들이 급격히 줄면서 전체적 경제 상황과 경기가 안 좋아진다는 것"이라면서 "단순히 지진피해 복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활성화 쪽에 좀 더 무게 중심을 두고 여러 가지 상황들을 지원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간담회에서 "(포항의)서민들과 자영업자들이 경제적으로 받는 피해가 지진피해보다도 훨씬 더 큰 상황"이라면서 "장사하는 분들 말이 '정치권에서는 지진피해만 관심이고 실제 경제 활성화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 하나 이야기 하지 않는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현장에 직접 와보지 않고 그냥 탁상행정을 하다 보니 생긴 일"이라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국민의당이 앞장서서 여러 가지 방안들을 마련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안 대표는 포항에 이어 대구로 이동해 대구시당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통합론에 대한 의견을 계속 수렴한다.
한편,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방중을 전후해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을 추진 하고 있는 것과 관련 "결국 어떤 사안인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추석 전(회동)에는 청와대가 외교안보 중심으로 여러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만들고 경제 등 국내 정책과 관련해서는 국회 중심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금도 같은 생각인지는 확인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회동 성사 시 논의했으면 하는 사안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 "지금은 그 정도 하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se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