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 "상공계 분열에 무거운 책임감…기존 후보 동반사퇴해야"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내년 치러질 차기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선거전이 요동치고 있다.
유력 주자였던 박수관(67) 와이씨텍 회장이 후보 사퇴를 결심한 가운데 장인화(55) 동일철강 회장이 선거전에 새로 뛰어들었다.
박 회장은 30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회장 선거와 관련해 지역 상공계가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며 화합을 위해서는 누군가의 양보와 희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박 회장은 지난달 출마 예상자 가운데 가장 먼저 선거 캠프를 구성하면서 활발하게 선거운동을 해 왔다.
그는 "갈등과 이기주의를 없애려 출마를 선언했지만 선거 과정에서 오히려 갈등이 심화했고 지역주의까지 등장해 이런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함께 출마한 후보들의 동반 사퇴도 촉구했다.
전남 여수 출신인 그는 "특정 후보가 부산상의 회장 선거를 영호남 대결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상대 후보들은 박 회장의 동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허용도(69) 태웅 회장은 "박 회장의 입장은 알겠지만 다른 후보의 퇴진까지 요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완주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김성태(69) 코르웰 회장도 "지금으로써는 끝까지 선거를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의 사퇴와 동시에 지역 경제계에서는 장인화(55) 동일철강 회장의 출마가 유력해졌다.
지역 경제계 원로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장 회장 역시 출마를 기정사실로 했다.
그는 "차기 부산상의 회장 선거를 둘러싼 과열 경쟁으로 후유증을 걱정하는 지역 기업인들이 많다"며 "장기 불황에 처한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고 상공인 화합을 위해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마다치 않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상공인 화합과 함께 젊은 기업인의 참여를 끌어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유력 주자였던 박 회장의 사퇴와 새로운 후보의 등장으로 부산상의 회장 선거 양상은 한 치 앞을 볼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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