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30일 단행된 LG그룹 인사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39) ㈜LG 상무가 LG전자로 옮기면서 신성장사업을 맡게 됐다.
구 상무는 이날 인사에서 LG전자의 신성장사업 중 하나인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을 이끌 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그동안 구본무 회장에 이어 4세로 경영권을 넘기기 위한 작업의 하나로 이번에 전무로 승진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승진 대신에 핵심 사업부서의 책임자 역할을 맡아 현장 경영수업을 하게 됐다.
ID사업부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디스플레이와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수행하며 전자·디스플레이·ICT 등 주요 사업부문과의 협업이 필요한 영역이다.
또 차세대 디스플레이용 기술로 일컬어지는 마이크로 LED 분야에 대한 R&D(연구개발) 투자도 필요하다.
요컨대 LG전자의 신성장사업이면서 계열사 간, 또는 다른 사업부문과의 협업이 요구되고, R&D 투자도 필요한 영역이란 것이다.
LG 관계자는 "구 상무는 오너가(家)의 일원이지만 빠른 승진보다는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도록 하는 LG의 인사 원칙과 전통에 따라 현장에서 사업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가 사업가로서 경험을 쌓으면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구 상무는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으로 입사한 뒤 미국 뉴저지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창원사업장 등을 거치며 제조, 판매 현장, 국내외 및 지방 현장 경험을 쌓아왔다.
또 ㈜LG 상무로 승진한 이후 3년간은 LG의 주력 및 미래 사업을 탄탄히 하고 지속 성장에 필요한 기술 변화에 주목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획하고 계열사 간 분업 또는 협업을 통한 시너지 제고를 지원했다고 LG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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