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떠나 이집트 가려 하지만 출국 막혀"…UAE는 부인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2011년 이집트 시민혁명으로 물러난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시절 마지막 총리를 지낸 아흐메드 샤피크(76)가 내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30일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에 머무는 샤피크 전 총리는 내년 예정된 대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샤피크는 이어 "며칠 내로 이집트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샤피크는 또 AFP통신에 "형제국가인 이곳을 떠나려고 했는데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출국이 막혔다"고 말했으나 UAE 외무부는 "그가 이 나라를 떠나는 데 아무런 장애물이 없다"고 반박했다.
샤피크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그가 내년 3~4월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현 대통령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엘시시 대통령은 내년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공개 발표하진 않았지만, 출마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관측된다.
2012년 대선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에게 근소한 차로 졌던 샤피크는 2014년 대선에선 엘시시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뒤 UAE로 떠났다.
이집트 국방장관 출신의 엘시시 대통령은 2014년 5월 투표율 47.5%를 기록한 대선에서 약 97% 득표율로 대권을 거머쥐었지만, 일각에선 엘시시 주도의 군부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무르시 전 대통령을 1년만에 강제 축출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집트 현행 헌법상 대통령 임기는 만 4년으로 한 차례만 연임할 수 있다.
앞서 엘시시 대통령은 미국의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3선 연임의 대통령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도 재선 도전 가능성에 관해서는 구체적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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