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계속해 80달러까지 오르면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96% 감소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국제유가 상승의 한국 경제 파급 효과'라는 보고서에서 "국제유가 상승은 소비, 투자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국내 경기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글로벌 경제 회복세,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기간 연장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60달러 선을 돌파했다.
보고서는 "2018년에는 세계 경기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신흥국의 원유 수요는 증가하겠으나 선진국은 현재 수준일 것"이라며 "내년 세계 원유 소비 증가율은 전년의 1.7%보다 둔화한 1.2%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OPEC의 공급 조절 노력이 효과를 본다는 가정하에 하반기 초과수요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국제유가 상승이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상승하면 실질 GDP는 0.22%, 80달러로 오르면 실질 GDP는 0.96%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제유가가 80달러까지 오르면 물가 상승에 따른 가계의 구매력 약화로 소비가 0.81% 줄어들고 기업 매출 감소, 원가 상승 등으로 투자는 7.5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기업의 생산 비용이 올라 석유제품의 제조 원가가 7.5% 상승 압력을 받고 이에 따라 석유제품 원가 비중이 높은 화학·운송 산업에서 생산비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서는 지적했다.
다만 수출은 1.0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원가 상승에 따른 감소 효과와 단가 상승에 따른 증가 효과가 동시에 발생하지만, 단기적으로 수출단가 상승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국제유가 추이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상품 선물 시장 등을 활용해 유가 변동성의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기업들은 생산 과정 혁신과 에너지 절감형 시설 투자 확대 등으로 비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원 다변화, 에너지 절약형 신사업 육성 등으로 국내 경제가 유가 변동에 강한 경제 체질로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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