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로 궁지에 몰린 권 회장, 이병철 부회장 해임할까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KTB투자증권[030210]이 권성문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에 따른 검찰 수사에 이어 경영권 분쟁에도 휘말렸다.
1일 금융투자업계와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권 회장은 오는 4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다.
이번 이사회는 임주재 사외이사가 '경영 현황 점검'을 이유로 이사회 소집을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그간 수면 아래 있던 최대주주 권 회장과 2대 주주 이병철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최석종 사장과 함께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이후 권 회장과 KTB투자증권을 함께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1년여간 보통주 기준으로 지분을 16.39%까지 늘리면서 권 회장과 불화설이 흘러나왔다. 권 회장은 현재 21.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의결권이 있는 주식 기준 지분율은 권 회장이 20.22%, 이 부회장은 14.00%로 그간 이 부회장이 지분율 차이를 크게 좁혀 왔다.
이런 상황에서 권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으며 궁지에 몰리자 이사회를 열어 이 부회장을 해임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권 회장은 현재 특가법상 횡령·배임 및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여의도 본사 사무실뿐 아니라 서울 도곡동 자택까지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9월 금융감독원의 통보로 수사에 착수했으며, 특히 권 회장의 횡령 혐의에 중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KTB투자증권 등 금융투자사 3곳에 대한 현장 검사를 나가 권 회장의 혐의 2∼3개를 포착했다.
검찰에 통보한 내용 중에는 미술품 구매 등 개인 목적 출장에 회삿돈 6억∼7억원을 사용한 혐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권 회장이 이처럼 논란에 휩싸이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영업하는 금융회사를 제대로 경영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현재 KTB투자증권 이사회는 권 회장과 이 부회장, 최 사장 외에 임주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김용호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정기승 전 현대증권 상근감사위원, 이훈규 전 법무법인 원 고문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권 회장은 김앤장 측에서 법률 조언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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