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작전사령부 부산 이전 10년…작전수행·군사교류 강화

입력 2017-12-01 09:33  

해군작전사령부 부산 이전 10년…작전수행·군사교류 강화

함정 30여척 동시 계류 가능, 해적퇴치 '청해부대'도 창설

용산서 이전한 주한 미 해군사령부 등과 군사교류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경남 진해에 있던 해군작전사령부(해작사)가 부산 남구 백운포로 이전한 지 1일로 10년이 됐다.

1일 해군에 따르면 해작사 이전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해군참모총장 시절에 추진한 것으로 2007년 12월 1일 현판식을 했다.

해군의 모항인 진해기지를 떠나는 것에 대한 반발도 있었지만 해군은 작전수행 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점 등을 내세웠다.




해작사는 한반도 면적의 3.5배에 달하는 32만1천㎢의 책임해역과 3천여 개의 도서 지역을 방어하는 해군의 작전 사령탑이다.

해군은 해작사를 중심으로 경기 평택 2함대, 강원 동해 1함대, 전남 목포 3함대 등 남한지역 4곳에 사령부급 기지를 둬 유사시 전방위 작전이 가능한 이른바 '4각 작전체계'를 갖췄다.

여기에 제주 해군기지까지 건설돼 전방위 작전체계를 갖춘 데다 해상수송로 보호 등 상시 원양작전이 가능해졌다.

해군 관계자는 "부산기지는 출항하면 곧바로 외항으로 나갈 수 있어 작전수행 측면에서 해상전장으로의 조기배치와 신속한 현장대응이 가능하다"며 "동해와 서해 전방해역에 대한 후방지원 능력도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작사 부산 이전 이후 가장 손꼽히는 순간은 한국군(軍) 역사상 첫 전투함 파병으로 이어진 '청해(淸海)부대'의 창설이다.

해군은 2009년 3월 2일 국회에서 '국군부대의 소말리아 해역 파견 동의안'이 통과되자 그 다음 날인 3일 해작사에서 청해부대 창설식을 했다.




이어 2010년 12월 8일 부산에서 출항한 청해부대 6진 최영함(4천500t급 KDX-Ⅱ)은 이듬해인 2011년 1월 15일 한국인 8명이 승선한 삼호해운 소속 화학물질 운반선인 삼호주얼리호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되자 6일 뒤 '아덴만 여명작전'을 펼쳤다.

당시 해군작전사령관이던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지휘한 이 작전은 우리 해군의 위상과 UDT 대원들의 활약상을 전 세계에 알렸다.

총상을 이겨낸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은 현재 해군 안보교육담당관으로 활동하고 있고 석 선장을 치료한 아주대 의대 이국종 교수는 명예 해군 소령이 됐다.

청해부대는 현재 25진까지 파병돼 선박호송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해작사 부산 이전은 군사 외교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해작사 부두에는 진해기지와 달리 항공모함의 접안이 가능하고 7천t급 이지스 구축함(KDX-Ⅲ)을 비롯해 30여 척의 함정이 동시에 계류할 수 있다.

진해기지 시절에는 외국 해군 방문단이 부산항으로 입항해 육로를 통해 진해기지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부산 이전 이후 지난 10년간 미국, 호주,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주요 국가 해군의 주력 함정이 정기교류 등을 위해 해작사를 방문했다.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 니미츠, 조지워싱턴, 존 스테니스, 칼빈슨 외에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 샤이엔, 미시시피 등의 전략 무기도 해작사를 찾았다.

5천명가량인 1개 항모강습단이 부산에 머물며 쓰는 돈이 60억원가량으로 지역 경제에 기여하기도 한다.




2016년 2월 19일에는 서울 용산 주한미군기지에 있던 주한 미 해군사령부(CNFK)가 부산 해작사 내에서 신청사 개관식을 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CNFK는 한국군 기지 내에 있는 유일한 미 해군 본부로 신청사 1층 출입문 옆에는 용산기지에 있던 천안함 추모비가 자리 잡았다.

CNFK까지 부산에 오면서 군사 교류는 더욱 활발해져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66차례에 걸쳐 외국 해군 함정 75척이 해작사에 방문했다.

김태호 해작사 정훈공보실장은 "해작사 장병들은 부산시와 시민들의 따뜻한 격려와 성원에 늘 감사하고 있으며 든든한 이웃으로 늘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pitbul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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