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빈 행장 기자간담회…"미니점포 등으로 개인고객 확대·소매금융 집중"
10월말까지 당기순이익 2천200억원·총자산 32조원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출범 1주년을 맞은 Sh수협은행이 지난 1년간의 성적표를 공개하고 소매영업을 확대해 공적자금을 조기 상환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1일 서울 송파구 수협은행 본사에서 열린 출범 1주년 기념식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뒤 아직도 공적자금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공적자금을 조기 상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협은행은 외환위기 이후 지난 2001년 정부로부터 공적자금 1조1천581억원을 수혈받은 뒤 아직 127억 원밖에 상환하지 못했다. 10년 내 상환하면 되지만, 상환 시기를 5년으로 당겨보겠다는 게 이 행장의 목표다.
이 행장은 기념식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연간 3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내면 5∼6년 내 조기 상환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수협중앙회에서 1천억원을 출자받아 재정 건전성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김인권 수협중앙회장도 격려사를 통해 "공적자금이라는 굴레에 손발을 묶이고 뭐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굴욕 겪었다"며 "공적자금 상환은 5년 이내에 돼야 할 것이지만 더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수협은행이 경쟁력 있는 강한 은행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자율경영기반 구축, 소매금융 경쟁력 강화, 질적 성장과 내실경영, 수익창출 기반 확대, 강한 기업문화 구축 등 5대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소매금융과 IT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행장은 소매 기반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강조하며 "현재의 110만 고객을 200만 이상이 되도록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유동성 비율과 예대율 규제를 고려하면 영업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며 "자본이 약한 수협은행은 위험가중치가 낮은 리테일 여신을 증대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비용·고효율 미니점포를 아파트 밀집지역에 배치하겠다며 "기업 고객이나 프라이빗뱅크(PB) 기능은 허브 점포에 맡기고 개인 여·수신만 할 수 있는 직원 약 5명 규모의 점포를 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 중순께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금융 관련 부서를 확대하고 비대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외에도 외환, 카드, 펀드, 신탁 등으로 사업 확대를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행장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주목받는 부산 출신 금융인들의 모임인 '부금회' 논란에 대해 "제가 부산에서 대학을 나와 그런 것 같지만, 해당 모임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구체적으로 없다"고 선을 그었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12월 수협중앙회에서 자회사로 독립했다. 수협중앙회는 어민지원 및 유통, 판매, 수출에 주력하고 신용사업은 수협은행에 별도로 맡긴 것이다.
출범 1년 동안 수협은행은 양적 성장을 이뤘다.
수협은행의 사업 총이익은 10월 말 기준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831억원 늘어난 4천501억원, 영업이익은 1천645억원 늘어난 2천4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세전 당기순이익 역시 1천616억원 증가한 2천193억원을 기록했다.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말 세전 당기순이익은 2천60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수협은행은 밝혔다.
총자산은 소매여신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말 대비 4조2천876억원 증가한 31조9천08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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