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불가리아정교회 성스테판교회…현존 유일 사전조립방식 철제교회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동·서양의 경계 보스포루스해협의 남단에서 서쪽으로 갈라진 할리츠(골든혼)만 해안에는 '철의 교회'라 불리는 바실리카가 서 있다.
원래 명칭은 불가리아정교회 성스테판교회인데 별명인 철의 교회로 더 유명하다.
철의 교회라 불리는 이유는 건물 전체가 철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신(新)고딕양식 건축물인 철의 교회는 19세기 불가리아에서 조립된 후 화물선으로 싣고 와 이스탄불 할리츠만에 세워졌다.
불가리아 당국이 공모를 거쳐 선정한 아르메니아 건축가 호브세프의 설계로, 철재 500t을 들여 오스트리아 건설업자 루돌프 폰 바그너가 건축했다.
위에서 바라보면 십자가의 형태에, 첨탑이 있는 바실리카(직사각형 예배당) 건축물이다.
불가리아정교회재단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사전 조립 방식으로 제작된 철제 교회는 터키,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에 세워졌으나 이 가운데 현재까지 파괴되지 않고 남은 것은 이스탄불에 있는 철의 교회뿐이다.
성스테판교회는 아름답고 유서깊은 할리츠만 해안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했으나 해변에 지어진 탓에 시간이 흐르면서 해수에 철제 구조물이 부식됐다.
이스탄불시는 14년 전 복원 프로젝트를 시작해 최근 작업을 마쳤다.
복원 비용의 일부는 불가리아정부가 부담했다.
다음달 7일 재개방 행사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가 참석한다.
불가리아정교회재단의 바실 리아제 회장은 "건축물이 원래와 완전히 같은 모습으로 복원됐다"면서 "이스탄불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로 뽑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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