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여성봉사단의 청일점 광주시청 정무남씨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추운 날씨에도 식사 한 끼 해결을 위해 먼 걸음을 마다치 않는 어르신들을 외면할 수 없어 나온 것이 벌써 10년이 다 돼 가네요."
매주 토요일 점심시간, 광주 광산구 우산동 소공원에는 어김없이 푸른색 천막이 설치되고 접이식 식탁이 마련된다.
한빛여성봉사단의 청일점 격인 정무남(57·6급)씨가 매주 무료 급식 봉사활동에 나서는 곳이다.
광주시에서 의료와 보건 등의 업무를 하면서 점심 한 끼 해결도 어려워하는 노인들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봉사에 나서게 됐다.
떡집을 하면서 수시로 사회복지시설에 음식을 기부하는 아내의 든든한 응원도 큰 힘이 됐다.
천막을 치고 무거운 배식통을 이리저리 옮기고 설거지와 식기 소독 등은 정씨가 하는 주요 일이다.
급식 봉사 전날에는 퇴근하기가 무섭게 달려가 300∼400명분의 음식을 미리 준비하는데도 손을 거들고 있다.
두 차례에 걸친 허리 디스크 수술에다 식기 열탕 소독 중 2도의 화상을 입기도 했지만, 그의 봉사 열정을 막기에는 부족하다.
2009년 초부터 시작한 봉사활동이 올해 9년을 채웠다.
올해는 홀로 살거나 몸이 불편해 집안일을 제대로 못 하는 노인들을 위한 청소 봉사활동 단체, 어울림을 만들었다.
봉사활동을 하고 오는 날은 왠지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정씨는 3일 "어르신에게 밥 한술, 국 한 그릇을 대접할 때면 부모님이 떠올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진다"고 말했다.
늦깎이로 공무원이 되기 전, 병원에서 물리치료사와 사무장을 했던 경험은 공직에서 빛을 환하게 발휘했다.
창의적인 보건의료 정책과 시민 불편개선 등으로 2012년에는 청백봉사상을 받았다.
의료, 식품, 의약 관련 문제를 전담 처리하는 특별사법경찰관제인 민생사법경찰단 출범에도 초석을 닦았다.
제도개선을 위한 각종 아이디어는 무려 102건에 달하고 그 가운데 15건이 채택되거나 중장기 과제로 검토되고 있다.
정씨는 올해 공직자에게 주는 최고의 영예의 상인 대한민국 공무원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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