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지난밤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궁천리의 작은 마을에서는 한바탕 소(牛)동이 일었다.
8개월 된 송아지가 외양간에서 탈출해 이를 잡기 위해 주민은 물론 경찰에 소방까지 총동원돼 진땀을 흘렸다.
1일 횡성경찰서에 따르면 횡성자율방범대는 전날 오후 8시 50분께 차량순찰 중 한 송아지가 컴컴한 도로를 배회하는 것을 발견했다.
송아지는 순찰차 앞을 좌우로 왔다 갔다 하더니 왼쪽의 논으로 사라졌다.
이때부터 송아지 포획 작전이 시작됐다. 경찰과 소방, 마을주민 20여 명이 동원됐다.
'한밤의 소(牛)생크 탈출' [횡성경찰서 제공=연합뉴스][https://youtu.be/knJX_DANe5c]
송아지를 잡기 위해서는 밧줄을 목과 입에 코뚜레처럼 묶어야 한다.
목만 걸면 숨을 못 쉬기 때문에 입까지 걸어야 하고, 당연히 낯선 사람의 손길을 반길 리 없는 탓에 송아지를 눕혀놓고 묶어야 한다.
건장한 남성 여럿이 달려들었으나 송아지는 이를 거부하며 발버둥 쳤다.
한밤중 시골 마을의 논에서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연출됐다.
경찰과 소방대원 등이 굵직한 땀방울을 흘리며 40여 분간 논을 다섯 바퀴(2㎞가량)나 뛰어다닌 끝에 송아지는 붙잡혔다.
경찰은 송아지의 귀에 달아놓은 바코드를 확인해 주인을 찾았다.
포획 현장에서 주인에게 송아지를 돌려주면서 1시간여에 걸친 '한밤의 소(牛)생크 탈출' 소동은 끝이 났다.
주인은 "며칠 전 이 송아지의 어미를 팔았는데 다른 소들이 이 송아지를 괴롭혀 외양간을 탈출한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종성 횡성지구대 경위는 "8개월 된 송아지 힘이 그렇게 센 줄은 몰랐다"고 웃으며 "모두의 도움으로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송아지를 주인에게 돌려보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밤의 소(牛)생크 탈출' [횡성경찰서 제공=연합뉴스][https://youtu.be/NgEinOMU3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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