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9가구 중 157가구 이사 끝내…5일까지 30가구 추가 이사
기온 내려가자 흥해 체육관에 온풍기 4대 설치 '따뜻하게'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포항지진으로 살 집을 잃은 북구 흥해 주민 366명이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1일 경북 포항시에 따르면 지진으로 집이 기울거나 부서져 이주 대상에 든 곳은 현재까지 399가구에 이른다.
가장 피해가 큰 흥해읍 대성아파트 170가구, 경림 소망뉴타운 90가구, 해원빌라 7가구, 환호동 대동빌라 75가구 등이다. 흥해읍 주택 36채와 원룸 16곳도 이주 대상이다.
이 가운데 지난달 22일부터 지금까지 대성아파트 93가구 217명과 대동빌라 64가구 149명 등 157가구에 366명 주민이 새집으로 옮겼다.
오는 5일까지 30가구, 79명이 추가로 이사할 예정이다.
이주대상 주민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대아파트인 북구 장량동 휴먼시아(71가구), 남구 청림동 우성한빛(25가구), 남구 오천읍 보광아파트(54가구), 연일 대궁하이츠(10가구)와 다세대주택, 원룸 등 288가구와 오천 부영 임대아파트 52가구에 들어갈 수 있다.
기존 원룸 거주자들은 LH가 보유한 원룸에 갈 수 있다.
이주민은 최대 1억원까지 전세금과 월 임대료를 지원받아 2년간 살 수 있다.
포항시는 피해주민이 살던 흥해와 가장 가까운 휴먼시아에는 71가구가 모두 입주함에 따라 다른 이주민을 상대로 남구 지역 아파트와 전세 임대를 안내하고 이사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주민이 집과 먼 곳에는 가기를 꺼려 아직 남아있는 물량이 200채가 넘는다"며 "설명회를 하며 이주를 계속 권유하지만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포항 대피소에는 피해주민이 계속 새집으로 옮겨 1천명이 넘던 이재민이 928명으로 줄었다.
대피소도 기존 11곳에서 기쁨의 교회와 베델교회, 흥해복지문화센터 3곳에 있던 이재민을 다른 대피소로 옮긴 뒤 8곳으로 줄였다.
현재 흥해 체육관에 405명을 비롯해 흥해공고 235명, 월포 포스코수련원 141명, 독도체험수련관 124명, 소규모 4곳에 23명이 머물고 있다.
시는 흥해 체육관에는 날씨가 추워지자 대형 온풍기 4대를 설치해 한기를 몰아내고 있고 다른 대피소도 이재민이 장기간 머물 것에 대비해 두꺼운 담요를 나눠주는 등 방한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또 이재민을 위해 급식과 의료지원, 법률·심리상담은 물론 피해주민 아이들을 위한 '아이 돌봄 방'을 운영하고 있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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