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 "유사시가 발생하면 같은 일할 것"…'소령 이국종' 관등성명 대
美측 대대장 "자유가 이끄는 힘에 귀순병사 총상 입고도 빨리 뛰어"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이국종 아주대학교 교수는 1일 최근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 총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던 북한 병사가 회복한 것과 관련해 "외상센터를 축으로 한미 협력 방어태세가 구현될 수 있다는 걸 국민에게 알리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JSA 경비대대 지휘관, 장병과 청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미동맹이 서류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주한미군과 한국 해군이 2003년부터 일해 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대통령도 공수부대원이셨고 저희 모두도 한때 현역 군인이었다"면서 "유사시가 발생하면 같은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부상을 당한 북한 병사가 아주대 병원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치료를 담당해 이날 함께 초대된 미군 군의관 슈미트 소령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이 교수는 "슈미트 소령과는 컨퍼런스를 할 때 이런 작전 상황을 가정해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며 "우리가 어떤 상황이 실제 발생하면 민관이 따로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 그런 것을 현실에서 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이런 게 (외상센터를 축으로 한 한미, 민관군 협력이) 정확히 구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소령 계급장이 달린 검은색 해군 정복을 입었다.
석해균 선장을 구한 뒤 해군의 이름을 빛냈다고 해서 2015년 예비역 명예 해군 대위로 임관했고 이후 소령으로 진급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과 악수할 때는 "소령 이국종"이라고 관등성명도 댔다.
이날 환담에는 JSA 대대 내 한미 측 대대장과 함께 북한 병사를 직접 구한 송승현 상사, 노영수 중사 등도 참석했다.
미측 대대장인 파머 중령은 "귀순한 북한 병사가 총상을 입고도 정말 빠르게 뛰었는데 한국의 자유가 이끄는 힘이 그만큼 강했다고 생각한다"며 "여기 의료진 덕분에 그 병사는 대한민국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두렵지 않았나'라는 대통령의 물음에 송 상사는 "두렵지 않았고 앞으로 어떤 상황이 주어져도 거침없이 잘하겠다"고 말했다. 노 중사는 "제 뒤와 옆에 항상 JSA 대대원들이 있다"고 대답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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