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원도심 오래된 여관 '산지천 갤러리'로 변신

입력 2017-12-01 17:16  

제주시 원도심 오래된 여관 '산지천 갤러리'로 변신

8일 개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수남 기획전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시 원도심의 오래된 여관 건물이 사진 전문 갤러리로 재탄생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제주시 탐라문화광장 내 보존건축물 중 하나인 산지천 부근의 옛 금성장과 녹수장을 새로 단장해 '산지천 갤러리'로 조성했다고 1일 밝혔다.

오랜 역사와 함께 전승된 지명인 '산지천'을 명칭에 반영해 갤러리가 있는 장소의 의미와 오랜 문화유산을 지키고자 하는 뜻을 담았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이 갤러리는 사진사 적으로 성취를 이룬 작고한 제주 출신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사진 전문 갤러리로 운영한다.

개관 기념 첫 기획전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제주 출신의 고 김수남의 작품을 선보이는 '김수남, 아시아의 바다를 담다'전이다.

김 작가는 한국의 굿과 아시아의 민속문화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를 비롯해 일본, 타이완,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스리랑카 등지에서 바다를 접하며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갤러리 2층에서는 어부, 해녀, 테우 등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을 사진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3층 전시공간은 제주 영등굿과 일본 오키나와 해신제 등 바다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모습을 중심으로 채워 김 작가 작품세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아시아의 신앙을 보여준다.

4층에는 인도네시아 발리 오 달란, 스리랑카 빼라 헤라 축제 등 아시아 바다 마을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의 장면이 펼쳐진다. 기획전은 내년 3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산지천 갤러리 개관식은 오는 8일 오후 4시에 열린다. 제주큰굿보존회의 성주풀이 열림굿에 이어 제막식, 기념테이프 커팅, 기획전시 관람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재단 관계자는 "여관으로 사용되던 건물을 갤러리로 단장해 원도심의 기억과 흔적을 간직함과 동시에 문화예술을 담아내는 전시공간으로 만들었다"며 "앞으로 이곳에서 제주 사진 예술인의 작품을 꾸준히 전시해 원도심 문화예술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to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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